우리는 비슷한 얼굴을 하고서 - 한 시절 곁에 있어준 나의 사람들에게
김달님 지음 / 수오서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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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이란 이름이 참 좋다.

쨍쨍한 해는 너무 뜨겁고 다가서기 쉽지 않다.

밤을 비추는 달님이 없다면 그 어둔 길을 어떻게 갈 것인가.

달님이란 이름을 지어주신 할아버지께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글을 쓰는 작가로서 '달님'이름이 너무 잘 어울린다.

 


열 여섯의 나이에 아이를 낳았다니. 어떤 사연으로 달님이 이 세상에 왔는지

자세하게 알 수는 없지만 그 나이에 새생명을 낳았으니 얼마나 당황스럽고 두려웠을까.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먼 훗날 그 새벽길을 밟고 집을 떠난 엄마가 어디로 갔을지

궁금해한다. 글쎄 지금 어딘가에서 자신이 놓고 간 아이를 가끔은 떠올리지 않을까.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자신을 키웠고 가끔 만나는 아버지로 해서 많이 외로웠을 소녀의

모습에 마음이 짠해진다. 누구와도 잘 사귀지 못한 아이가 아버지가 없다는 아이와

친구가 되는 장면에서는 왜 어른들은 아이들을 그렇게 외롭게 했는지 할 말이 없었다.

 


글을 써서 밥을 버는 일이 녹록치 않다는 걸 아는 나로서는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작가로서의 열망이 이해가 되었다. 곁에 있다면 등을 두드려 주면서 말해주고 싶다.

이만하면 잘 쓴 글이야. 간간히 외로움이 느껴지지만 진심이 와 닿았어...라고.

자신의 곁에 있어준 사람들에게 이렇게 글을 써서 감사하는 사람이라면 가슴도

따뜻한 사람이라고.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기억에 남아있는 사람의 이름을 불러 내 쪽으로 돌아보게 하는 것.'

'너 거기 있었지. 반가워하는 것.'

'그리고 혹시라도 들려올지 모를 너의 대답을 지금 여기에서 기다려보는 것.'

이게 글쓰기를 하는 이유라고 말하는 작가라면 그 글이 얼마나 대단한 힘을 가지게

되는지를 알려주고 싶다. 이미 너의 글은 너를 기억하고 너를 기다리는 이들에게

가 닿아 살아가는 힘이 되고 있다는 걸...그래서 너의 글쓰기는 엄청난 에너지라는걸.

그래서 자부심 뿜뿜 느끼면서 열심히 쓰고 잘 살아가라고...좋은 인연의 사람들과

잘 어울려서. 그럼 너의 글을 읽는 누군가도 아주 열심히 잘 살아가게 될거라는걸.

너의 글쓰기는 그런 일이라는걸....안녕 화창한 봄날 꽃비같이 아름다운 글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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