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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백 권읽기 2 - 고고학-문사철-사회과학-자연과학-인공지능까지! ㅣ 한 권으로 백 권읽기 3부작 시리즈 2
다니엘 최 지음 / 행복우물 / 2022년 3월
평점 :
이런 책 참 좋다. 아무리 다작을 하는 독자라도 이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을 수는
없기 때문에 이렇게 작품의 핵심만 꼭 집어서 목록을 만들어 준 책이라면 반갑지
않을 수가 없다. 주로 동서의 고전을 위주로 했지만 '달러구트 꿈 백화점'같은
신작도 보인다.
이런 책을 만나면 은근 내 독서력을 대입시키곤 하는데 백 권의 추천작중 나는 몇 권을 읽었을까.아쉽게도 30권을 넘지 못했다. 아직 멀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전 권 1편에 이미 100권의 책을 추천했던 저자는 여기 소개된 백 권의 명작
이외에도 아주 많은 책을 읽었다는 얘기다. 거기서 이 백권을 추렸다는 것인데
과연 1편이 더 힘들었을까. 이 2편이 더 힘들었을까.
추리물이나 한국문학 분야는 제법 읽었지만 경전이나 역사서는 아직 읽지 못한 것이
많다는 것은 독서의 깊이가 여전히 모자란다는 뜻이라 생각한다.
하긴 도서실의 책을 모두 읽을 수는 없지 않겠냐는 변명을 해보지만 최소한 여기 소개된 백 권의 책이라도 다 읽는다면 스스로도 뿌듯하지 않을까.
외국작품을 읽으면서 어느 순간 번역자들의 이름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번역자에 따라 의미가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유서깊은 출판사의
책을 선택하는 이유도 바로 이 것 때문이다.
책을 만들어본 사람들이 한결같이 얘기하는 것이 만원 언저리의 책 한권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지 안다면 절대 비싼 값이 아니라는 것.
그러니 2,500페이지의 책이 고작 2만원이라면 정말 너무하지 싶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라는 책은 본 기억이 없고 영화는 어렴풋이 떠오르는 것 같다.
소개된 문장을 보니 작금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떠오른다.
정신병자같은 푸틴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죽고 고통받는 이 현실이 믿어지는가.
전해지는 뉴스만으로도 끔찍한데 현장에서 실상을 겪는 사람들의 고통은 어떠할까.
'흘러내리는 창자', '얼굴이 날아간 병사', 그리고 강간을 대비하고 피임기구를 챙겼다는 여자들의 이야기. 소설이 아니고 현실이라는게 문제이다.
'폭풍의 언덕'이나 '어린왕자', '소공녀'같은 고전들은 아주 어려서 읽어 어떤 작품은
기억이 희미하다. 이 책으로 기억을 소환하고 읽지 못한 책은 위시리스트에 넣어본다.
국경을 건너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것도 즐겁지만 이렇게 닿지 못한 시간과 세상을
맘껏 들여다보는 독서여행도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다작에 깊이있는 능력을 갖춘 저자의 노력이 부럽고 감사하다.
다음 3편에는 어떤 작품이 올라올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