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도 날고 우리도 날고 연시리즈 에세이 9
김명진 지음 / 행복우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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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행!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설렌다. 이런 설렘이 멈춘지 너무 오래 되었다.

이제 코로나 팬데믹 시간도 잠잠해지고 있다니 다시 꿈꿀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가 창궐하기전 어린 아들과 함께 세계 여행을 떠난 아버지가 있었다.

번듯한 직장도 때려치우고 학업에 열중하는 아내는 남겨두고 떠난 여행이라니.

생계는? 여행비용은? 왜 난 이 생각부터 들지? 너무 속물적인가.

 


 

여행을 떠나면 어디든 스승이 있기 마련이다. 나쁜 이유로든 좋은 이유로든 좋게 받아들여 내 것이 되면 바로 지혜가 되는 것이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만 있는건 아니니까.

그래도 가능하면 좋은 사람들만 만나면 좋으련만. 저자 어머니가 늘 그렇게 기도하시듯이.

 


 

어린 아들과 떠난 여행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바로 몸이 아픈 것이었다.

열이 나는 아들을 비행기에 태우고 떠나다니. 소심하다더니 대범함을 넘어서 무모함마저 느껴진다. 외국에서 병원에 가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데...비용이며...시간이며.

더구나 아직 철부지라 얼마나 천방지축일것인가.

 


 

아빠의 이야기보다 아들 시훈이의 일기가 더 궁금했다.

동분서주하는 아빠의 모습을 어떻게 해석했을까. 동물원을 그리 좋아하다니 녀석은

분명 마음이 선하고 깊은 아이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빠와의 여행에서 몸도 마음도 얼마나 키웠을까. 참 부러운 일이다.

 


 

녀석. 여행이 길어질 수록 요령도 터득했구나. 그게 여행의 의미란다.

너같은 경험을 하는 아이가 몇 명이나 되겠니.

언젠가 지난 날을 추억하고 아버지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아이로 자라나길 기도할게.

 

좌충우돌, 동분서주, 우왕좌왕.

이 여정기를 읽다보니 오래전 추억이 떠오른다. 당시 5살이었던가. 어린 아들녀석을

데리고 떠난 일본여행에서 얼마나 고생을 했던지.

인내심이 부족한 아이는 여행내내 칭얼거리고 말을 안들어서 속이 타들었갔던 기억들.

너무 어려 당시의 기억도 거의 가물가물 할텐데 왜 그런 여행을 떠났을까.

 

아이를 잘 키우려면 여행을 보내라는 말이 있다.

책도 좋고 공부도 좋지만 몸으로 부딪히는 이런 여행이 평생 자산이 되지 않겠나.

물론 아빠는 생고생이겠지만. 여행에 목마른 요즘 오랜간만에 함께한 여정이 행복했다.  나도 날았다. 오리처럼. 그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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