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귀를 탄 소년 - 인생은 평온한 여행이 아니다
네스토어 T. 콜레 지음, 김희상 옮김 / 나무생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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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동화같기도 하고 심오한 철학서 같기도 하고 인생의 정답을 적은

비밀스런 해답지 같기도 한 책이다.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잃은 톰은 앞으로 나아야 할 방향감각을 잃은 채 아버지가 물려준 소중한 보석상자를 가지고 길을 떠난다.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지만 오래전 아버지와 함께 했던 안달루시아쪽으로 막연하게 달려갔다. 그렇게 당도한 곳은 모든 근심이 사라진다는 신비한 오두막 '네판테'였다.

 


 

신비로움이 감도는 오두막에서 만난 노파는 오늘 밤 꿈을 꿀거라 말한다. 톰은 거의 꿈을 꾼적이 없어 그 말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노파의 말대로 신비한 꿈을 꾸게 되는 톰.

노파는 다음 날 그 꿈을 해몽해줄 노인이 산등성이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톰은 그 노인을 만나기 위해 산을 오른다.

 


 

노인은 해몽을 해주는 대신 댓가를 달라고 요구한다. 그것도 나중에 후불로.

톰은 돈벌이에 급급한 노인으로 의심한다. 해몽조차 선문답 같은 답변만 늘어놓는다.

어쨌든 해답을 찾아가는 사람은 톰 자신이라고. 그리고 이어지는 신비한 꿈들.

 


 

톰은 꿈을 따라 길을 나선다. 그렇게 도달한 곳은 폐허가 된 어느 외딴집, 핑카였다.

집을 판다는 쪽지를 발견한 톰은 무리하게 핑카를 사게 되지만 사기를 당한 것을 알게된다.

꿈을 좇아 먼길을 달려왔지만 배신을 당하고 절망을 느낀 톰에게 지주는 돈을 주지 않으면 고발하겠다고 협박한다. 뭔가를 고치고 만드는 걸 좋아하는 톰은 핑카를 새롭게 건설한다.

지주는 그 댓가로 톰이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 만큼 돈을 준다.

 

톰은 다시 길위에 선다. 돈을 가지고 살던 곳으로 돌아가야하나. 그 때 나타난 아리따운 여자. 하지만 인생은 짜여진 것처럼 불행이 도사리고 있는 법.

희망으로 부풀었던 사랑은 어이없이 사라지고 다시 절망의 늪에 빠지는 톰.

노인은 그에게 세 가지 고개를 넘어야 한다고 예언했었다.

 

인생에서 겪을 모든 단어가 다 들어간 소설이다.

시름, 의심, 배신, 사랑, 슬픔, 그리움, 방황....그리고 마지막 순례의 길에 이르기까지

우리 인생의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있다.

결국 인생의 정답을 찾아가는 것은 자신 뿐이다. 수많은 의심과 배신을 겪으면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꿈을 좇아야 하는 것이다. 톰은 모든 여정을 끝내고 비로소 평화를 찾는다.

 

누구든 살면서 부당한 삶에 대해 고통받고 종종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된다.

하지만 톰처럼 나귀를 탄 소년을 만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꿈을 좇지 않는 한 결코 만나지 못할 소년을 난 참 다행스럽게 이렇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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