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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브루클린
제임스 맥브라이드 저자, 민지현 역자 / 미래지향 / 2022년 4월
평점 :
1960년대 미국 브루클린.
첫장면은 빈민 주택단지 근처 공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다.
'킹콩집사'라는 별명을 가진 스포츠코트가 마약 딜러인 열아홉살 딤즈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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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단원을 향해 총을 쏘다니. 주정뱅이에 일정한 일자리도 없긴 했지만 스포츠코트는 선량한 시민이었다. 몇 개월전 아내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정신이 살짝 망가지긴 했었다.
그래도 딤즈를 쐈다는 건 이제 스포츠코트가 죽음 목숨이 되었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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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현장에 목격자가 제법 많았음에도 아무도 신고를 하지 않는다. 어찌보면 그들 역시 주정뱅이 스포츠코트를 가족처럼 생각하는 이웃들이었다 물론 스포츠코트가 비싸고 맛있는 치즈를 배달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친한 친구인 핫소시지는 그에게 도망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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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딜러인 딤즈를 수사하던 흑인 경찰 제트가 모든 것을 목격했지만 위장수사중이어서 그를 체포할 수가 없었다. 상관들은 제트의 수사를 모른 척 하거나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일단 그가 흑인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 사회에서는 흑인에 대한 차별이 심했고 사회적 위치도 형편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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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딤즈를 향해 총을 쏘았다는 사실조차 기억을 하지 못하는 스포츠코트.
그를 떠나지 못하고 여전히 잔소리를 해대는 아내 헤츠. 정말 그녀는 남편이 더 잘지내기를 바라면서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것일까.
브루클린의 빈민 주택가에 사는 사람들은 제각가 사연들이 있고 비슷비슷한 삶을 살고있다. 지금보다는 훨씬 밀착된 관계로 서로를 이해하면서 살던 시대였다.
도망자 신세가 된 스포츠코트는 여전히 선하고 위트를 잃지 않는다.
저자 자신의 어린 시절이 모티브가 된 이 소설에서 당시 미국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가난하고 어렵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품는 장면에서는 감동마저 느끼게 된다.
그런 시대를 지나 현재에 이르는 동안 브루클린은 엄청난 번영을 가져왔다.
이제 그 곳에 치즈를 배급받기 위해 줄을 서던 이웃들은 없겠지만 아마도 그들의 후손들이 브루클린의 번영에 힘을 보탰을 것이다. 결국 이 소설은 미국의 역사서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