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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살인 3 - 익명의 순례자, 완결
카르스텐 두세 지음, 전은경 옮김 / 세계사 / 2022년 4월
평점 :
비요른, 도대체 당신 곁에 있기만 해도 죽음의 신이 어른거리니 가까이 다가갈수가
없어. 그건 당신이 원한 일도 아니었잖아.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 떠난 스페인의
순례길에서조차 죽음이 따라붙다니 정말 믿을 수가 없어.
마흔 다섯 생일도 당신은 정말 조용히 보내고 싶어서 파티에 초대된 지인들에게도
생일이란 말도 안했지. 그런데 파티가 열린 호텔에 초대된 지인에게 전화가 오면서
사건이 시작된거야. 지인은 말하자면 고급 콜걸들을 데리고 있는 포주였던 거지.
취향이 아주 고약한 중국인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았더라면 그 이상한 살인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거야. 그렇지? 당신은 그런 보복조차도 원하지 않았잖아.
변태 중국인들의 항문에 스프레이 폼을 채워넣자는 발상은 도대체 누가 한거야.
어쨌든 그 발상으로 인해 고상한 중국인 한 명은 죽고 한 명은 너덜너덜해졌지.
비요른이 명상 선생의 권유대로 순례길을 떠난건 정말 미래에 대한 구상을 하기
위해서 였던건데. 거기에서 진짜 살인사건이 연이어 벌어지다니.
순례의 처음은 좋았지. 암에 걸려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전직 검사는 인격이 훌륭해서
비요른이 퍽 마음에 들어했는데 만약 비요른과 배낭을 바꿔들지 않았다면 그는 살았을거야.
대신 비요른이 죽었을거고. 명상 살인 다음편은 영원히 나오지 못하겠지.
도대체 누가 비요른을 노리는건지 나도 많이 헷갈렸어.
스프레이 폼으로 죽은 중국인의 복수인가? 아님 순례자들의 고백서를 빼돌려 읽고
협박을 하던 그 비열한 남자? 정말 생각지도 못한 저격수의 등장으로 이제 비요른의
생명도 끝났구나 싶었지.
첫 살인은 그렇다치고 너무 자주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비요른의 곁에는 죽음이 신이 함께하는게 아닌가 싶다. 때론 유쾌하게 때론 엉뚱하게 때론 뿌린대로 거두는 그런 죽음들을 보면서 다음편에는 어쩌면 그의 전처인 카타리나도 공범이 되는건 아닌지 걱정스럽네.
어이 변호사 양반, 이제 다음편에는 또 얼마나 죽일 예정이야. 기대된다고 하면 욕이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