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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죽이는 건 언제나 나였다 - 내 안의 천재를 죽이는 범인(凡人)에 대하여
기타노 유이가 지음, 민혜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3월
평점 :
천재도 수재도 아닌 나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쩌면 나는 내 안에 있는 재능을 다 불러내 쓰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 아쉬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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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적인 경영자 안나가 만든 회사에서 10년 째 홍보일을 하고 있는 아오노는
최근 회사의 실적부진에 고민이 많다. 혹시 자신이 뭔가 해야 할 일을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안나의 능력과 매력에 반해 입사를 결심했던 아오노는 안나의 부진에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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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시부야 거리에 있는 하치코 동상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걸 보게 된다.
제발 안나를 구할 힘을 달라고 기도를 하던 중이었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자 눈앞에 강아지가 있었다. 바로 동상에 있던 하치코였다. 더구나 말을 하다니. 그렇게 아오노와 하치코의 인연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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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이름을 겐이라고 말하는 하치코는 아오노가 처한 현실에 답을 제시하기 시작한다.
천재와 수재, 그리고 범인의 차이를 말하면서. 어쩌면 범인이라고 생각하는 아오노가
사실은 더 많은 재능을 지니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아오노는 그 말을 믿지 않았지만 겐의 처방대로 생각을 고치고 일을 진행하지 점차 발전하게 되는 자신에게 놀라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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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를 향한 간절한 마음이 아오노의 내면에 잠들어있던 능력을 이끌어 낸 것이다.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을 찾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이다!'라는 저자의 말에 큰 공감을 느낀다.
과거 내가 열정만 있던 애송이 시절 나를 알아봐주고 이끌었던 상사의 모습이 불쑥 생각났다.
돌이켜보면 나는 내가 가진 능력보다 더 큰 대접을 받아왔던 것 같다.
아니 어쩌면 내 안에 잠든 능력을 알아보고 그 분이 꺼내어 줬는지도 모르겠다.
인생에서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을 만나 나도 모르고 있던 능력을 끄집어내는 일은 정말 행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런 인연을 만나지 못한다면 영원히 범인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혹시 나를 스스로 범인정도로 생각하고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닐까.
정말 나를 죽이는 건 언제나 나 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진작 이 책을 읽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몰려왔다.
신이 내게 준 능력을 스스로 모른 채 게으르게 살아왔을지도 모른다는 자괴감.
세상이 나를 알아주기 전에 내가 나를 알아봐줘야 한다는 자각이 진작 왔더라면 하는
후회. 이 책이 왜 13만부 자기계발 베스트셀러인지를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