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가 되고보니 83세란 나이가 많다고 할 수도 없겠다.
남편 피터가 세상을 떠나고 살림살이에 손을 뗀 고가티 할머니의 특기는 절도이다.
하! 돈이 없어서 그런게 아니고 순전히 그냥 취미생활같은 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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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봐야 고작 마트에서 카드나 뭐 그런 소소한 물건들을 자신의 핸드백에 넣는 정도이다.
하지만 벌써 여러번 이런 행각을 벌이다보니 마트의 사장은 열이 뻗혔고 결국 경찰에 신고를
한다. 고가티 할머니의 아들 케빈은 걸핏하면 전화로 불러대는 엄마가 여러번 절도사건을
벌이자 결국 도우미를 불러 엄마를 감시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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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은 직장을 잃었고 가장역할을 하는 아내대신 살림살이와 육아를 하고 있다.
특히 쌍둥이중 하나인 에이딘의 반항은 골치아프기만 하다. 결국 엄하다고 소문난
기숙학교로 보내기로 했지만 에이딘은 감옥에 끌려가는 죄수처럼 끔찍하게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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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고가티는 도우미는 필요없다고 생각했다. 틀림없이 아들 케빈이 자신을 감시하려고
붙인 여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미국여자 실비아는 알면 알수록 괜찮은 여자였다.
엉망진창이었던 집을 깔끔하게 손보고 외로운 고가티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같은 여자였다.
고가티는 엉뚱하고 까칠하긴 하지만 인정많고 누군가를 의심하는 할머니는 아니었다.
그래서 자신의 통장을 실비아가 관리하도록 했고 어느 날 실비아는 고가티의 통장은 물론
아끼는 결혼반지까지 몽땅 털어 도주했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h/y/hyunho0305/IMG_20220329_150931.jpg)
이제부터가 진짜 이야기이다. 고가티는 절망했지만 실비아가 집에 오던 날 그녀의 가방에서
떼어낸 수하물 꼬리표에 적힌 주소를 들고 과감하게 실비아가 도주한 미국으로 향한다.
마침 기숙학교에서 어마어마한 사고를 친 에이딘과 함께.
무작정 미국으로 온 할머니와 에이딘은 실비아가 살고 있는 집으로 향하지만 이미 그녀는
사라지고 없다. 마침 아파트 관리인인 거스가 그녀들을 도와 실비아를 추적하게 된다.
모든 재산을 거머쥐고 도망친 실비아를 잡아 복수를 할 수 있을까.
참 유쾌한 소설이다. 다소 장황한 설정때문에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게 문제이긴 하지만
83세의 할머니와 16세의 손녀가 벌이는 좌충우돌, 엉뚱발랄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거기에 더해 53세 케빈의 이상야릇한 일탈도 인간답게 다가온다.
세상 어디에서도 가족간의 사랑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걸...또 알게된다.
죽음을 앞둔 83세 노인에게도 여전히 배울 점이 있다는 것도.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