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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파수꾼 ㅣ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평점 :
프랑스 문학에서 프랑수아즈 사강만큼 프랑스적인 색을 표현해낸 작가가 있을까 싶다.
대표작 '슬픔이여 안녕'에서 보여준 치명적인 사랑과 음모의 색은 그녀의 여러작품에
등장한다.
과거에 인기있는 여배우였던 마흔 다섯의 도로시는 이제 시나리오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애인인 폴과 드라이브를 하다가 한 청년을 치게 되고 아주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루이스라는 청년은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갈 곳이 없다고 했고 도로시는 아무 의심없이 그를 자신에 집에 들인다.
마흔 중반에 폴은 매력적인 남자였고 도로시는 그를 사랑했다. 청혼을 했지만 아직 답을 하지 않았던 도로시는 이십대 중반의 루이스에게 묘한 매력을 느낀다.
전남편인 프랭크의 자살 소식이 들리는가 하면 악명높은 제작자 제리가 살해되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어 도로시를 조롱했던 여배우 루엘라 역시 자동차사고로 죽고만다.
도로시는 이 모든 사건이 루이스의 짓이라는 것을 일게된다.
그녀를 힘들게 하거나 불편하게 했던 사람들을 루이스가 처리한 것이다.
연쇄살인에 경악한 도로시는 루이스를 내보내려 하지만 루이스는 도로시를 사랑했기
때문에 벌인 일이고 영원히 그녀의 곁에서 떠나지 않겠다고 말한다.
다소 방탕하고 모든 남자들에게 매력을 발산하는 도로시였지만 잘못하면 공범자가 되어 교도소에 갈것이란 두려움에 입을 닫는다.
결국 도로시는 루이스를 멀리하기 위해 폴과 결혼하고 한동안 그의 곁을 떠난다.
다시 돌아온 헐리우드에서 루이스는 승승장구 있었지만 폴과 도로시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다.
세 사람의 기묘한 동거가 인상적이다. 도로시가 루이스와 육체적으로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지만 폴은 왜 관대하게 루이스의 동거를 묵인하는 것일까.
자신을 위해 살인도 서슴치 않는 루이스를 왜 도로시는 내치지 못하는 것일까.
다소 스릴러적인 요소가 있는 이 소설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인간관계가 역시 프랑수와즈 사강만의 색이 느껴진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기묘한 동거를 받아들이는 세 사람의 자유분망함도 놀랍고 남의 여자가 된 사랑을 위해 기꺼이 살인을 저지르는 루이스의 무모함도 놀랍기만 하다. 그에게 도로시는 영원한 '마음의 파수꾼'이 아닐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