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망치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 처방전 - 심리학자가 알려주는 상처받은 사람이 친밀한 관계를 맺는 법
후션즈 지음, 정은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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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인(人)자는 서로가 기대어 살아가는 존재를 뜻한다고 한다.

인생을 살다보면 만나게 되는 어려움이야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인간끼리의 관계가 무엇보다 쉽지 않다는걸 깨닫게 된다.

상대가 특별히 나쁜 사람도 아니고 나 역시 진심이 아니었던 적이 없음에도 말이다.

 

무엇이 문제인지 조언도 구해보고 책도 읽어보고 하지만 진짜 원인을 발견해내는 일이

너무 어려웠다. 이 책도 큰 기대없이 들쳐보다가 인간관계에서 작용하는 심리 요인은

그 출발점이 부모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말에 잠시 눈길이 멈추었다.

자랄 때 부모의 관심과 사랑으로 존중을 받았는지, 의견을 무시당하고 인정받지 못했는지가

자녀의 인생에서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내가 지금도 결혼적령기를 지나고 있는 딸아이에게 늘 말하는 것이 남편 될 사람이

부자이거나 큰 지위를 가진 것보다 좋은 부모밑에서 사랑받고 큰 사람이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 아마도 나도 모르게 내가 만난 '좋은 사람들'은 바로 이런 환경에서 성장했다는 경험치가 쌓였던 것 같다. 실제로 문제가 있는 부모밑에서 자란 사람들에게 문제가 많았던 것을 알고 있다.  아주 드물게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잘 모른다. 특히 자신의 부모때문에

인간관계가 어렵다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한다. 뭐든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여기든지

아예 자신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인식한다. 그게 문제이다.

일단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시작해야만 처방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불화했던 부모, 우울증으로 아이를 돌보지 못한 엄마, 가부장적이고 이기적인 아버지.

이 모든 요소가 아이에게 문제적 요인을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게 다가온다.

특히 이런 아이들일수록 자존감이 부족하고 모든 문제를 자신에게 돌리려는 경향이 있고

소외받지 않으려고 상대방의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하거나 그 반대로 이기적인 성격으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손을 내밀지 않는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일은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일단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상대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된다. '나를 사랑하는 것이 먼저다!'

저자의 이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상처를 가진 사람이라면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관계'가 없인 불가능하다. 아무 문제없이 잘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필요없을 것이다. 하지만 힘들다면, 나는 잘한다고 하지만 상대가 나를 힘들어 한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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