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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의 역사 - 음식에 인생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
윌리엄 시트웰 지음, 문희경 옮김 / 소소의책 / 2022년 2월
평점 :
인류는 언제부터 외식을 하게 되었을까.
17,8세기쯤이 아닐까 했더니 아주 오래전 고대 부터 외식문화는 있었다고 한다.
당시 집안에 화덕시설을 한 집들이 많지 않았고 그 흔적들은 폼페이 유적을 보면
알수 있다. 로마문화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풍요로웠고 먹을거리도 넘쳤다고
한다. 오죽하면 배가 부르면 토하고 다시 먹고 했을까.
과거 인류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먹는 행위를 했다면 현재에 이르러서는 먹는 그 자체를
즐기기 위해 다양한 요리를 즐기는 것 같다.
우선 나부터도 넘쳐나는 먹방에 메모와 캡처를 해두면서 언제 가서 먹어봐야지 하는 마음이
든다. 코로나 팬데믹만 아니었다면 전국을 누비고 있을텐데. 아니 전세계를 누비고 있을텐데.
최초의 커피하우스는 영국의 옥스퍼드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전 오스만제국에서는
커피가 강장음료로 인식되어 인기를 끌었는데 영국에서는 커피보다 차가 더 인기가 있는
나라여서 한 때 커피하우스 수가 엄청 늘어났다고 해서 의아했다.
커피하우스는 말하자면 사교장의 역할이 더 컸던 것 같다. 진정한 커피맛을 즐기는 사람보다
대화하고-수다떨고-당시 정치색대로 나름 단골커피하우스가 있어서 뒷담화도 즐겼던 것 같다.

영국의 대표적인 음식 작가이자 레스토랑 평론가인 저자가 평한 영국의 외식역사를 보면
아주 냉정하고 객관적이다. 사실 세계적으로 가장 요리를 잘하는 나라를 꼽으라면 프랑스이고 형편없는 요리를 꼽으라면 영국이라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저자의 외식의 역사 여행은 단순히 요리가나 평론가의 입장을 넘어서 인문학자의
영역을 넘어선 것처럼 날카롭다.
이제 요리여행은 자국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가 마치 한 나라의 지역처럼
가까운 시대가 되고 보니 각국의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별점들이 민감하게 작용한다.
가장 유명한 미슐랭 가이드 별점을 보면 등급을 정하는 기준이 아주 까다롭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 별점이 영광이기도 하고 재앙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이
아이러니다.
단순한 먹거리 여행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를 되짚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단순했던 요리의 세계가 혁명이나 전쟁으로 더 발전되었다는 사실은 아주 뜻밖이었다.
누군가는 날카로운 별점에 발전을 더하기도 하지만 별점을 얻기 위해 혹은
지키기위해 또 많은 희생이 따른다는 사실을 보면 명성보다 마음 편한게 낫지
싶기도 하다. 과연 우리나라에는 미슐랭 별점 받은 레스토랑이 몇 곳이나 있을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