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러티브 뉴스
셰릴 앳키슨 지음, 서경의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2월
평점 :
'기자들이 다른 누군가가 뉴스를 설계하고 만들어내려고 시도하는 것을 잡아 냈을 때
묘사하는 단어'란 뜻이 바로 내러티브라고 한다.
우리는 모든 사건 현장에 가 있을 수가 없기 때문에 거의 모든 정보를 뉴스에 의존한다.
기자들은 대중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발로 뛰고 기사를 작성하고 보도한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뉴스 조차도 믿기 어려울 때가 많다.
바로 가짜 뉴스가 판을 치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진실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진짜 기자들도 많지만 어떤 이유로 왜곡하거나 빼거나 오도하는 기자도 있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그런 기자들 때문에 '기레기'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이다.
오랜시간 CBS 기자로 일했던 저자는 열정적인 기자였고 상도 여러번 수상할 정도로
인정받는 기자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기사가 더 이상 보도되지 않고 자주
벽에 부딪히는 일들이 발생하자 CBS에서 퇴직하고자 했다.
하지만 퇴직조차 쉽지 않았다. 왜 퇴직하려고 하는 기자조차 편히 보내주지 못하는가.
변호사까지 대동하고 CBS 재직시절 있었던 일들을 말하지 못하게 하거나 거액을 제시하는등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겪고 이후 1년 여를 더 근무하고 나서야 비로소 퇴직을 할 수 있었다.
흔히 말이 칼이 될 수도 있다고 하지만 글 또한 그 이상이 될 수가 있다.
하물며 내노하 하는 매체의 뉴스라면 누군들 믿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이런 뉴스들이
오염되거나 권력과 결탁하거나 눈치를 보거나 하면 더 이상 그 매체를 신뢰할 수가 없다.
저자 역시 이런 이유로 퇴직을 하고 오히려 프리랜서로서 더 독립적이고 진실된 뉴스를
전하게 된다.
저자는 기만의 시대에 대중에 듣고 싶어하는 뉴스만 전하거나 오도하는 현상을 보고
'뉴스의 죽음'이라고 표현했다. 대중을 어리석은 바보로 만드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진실을 전하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모르겠다.
열악한 현실에서 용기를 가지고 거짓을 증명하고 폭로하는 전사의 역할을 하는 저자의
경험담이나 투쟁기를 보면 권력과 보도가 잘못 만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확인하게
된다. 지금도 대중들은 가짜뉴스를 믿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혼동하거나 파묻힌 진실로
인해 멍청이가 될 수도 있다.
저자의 폭로를 보면 세상이 얼마나 우리를 잘 속여왔는지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기자로서의 사명감으로 같은 기자들의 거짓말을 추적하고 고발한 그녀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