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엄마 아빠와 함께 했던 여행이 떠올랐고 바다가 생각났다. 중간에 만난 친구 락의 도움으로 엔진까지 달게된 휠체어롤 몰면서 앤디와 함께 결국은 아빠가 살고 있는 토레 사라체나로 향한다.
분명 아빠는 다리오를 대왕이라고 불러주면서 환영을 해 줄것이다 믿으면서.
다리오는 이 여정을 계획한 것처럼 전날 엄마의 상자에서 꽤 많은 돈을 꺼내 주머니에 넣었고
우연히 타게된 기차는 오래전 가족들이 같던 바다로 향하고 있었다.
경찰에게 들킬뻔하기도 했지만 다리오는 앤디와 함께 결국 아빠를 만나게 된다.
다리오가 전혀 상상하지 않은 모습으로.
어릴 때 떠나버린 아빠를 그리워한 소년일 뿐이었다. 열 여섯이란 나이보다 훨씬 더 여린
가슴과 그리움을 사람들이 알아봐주지 않았다. 앤디 역시 마찬가지였다.
제몸도 못가누는 장애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지레 생각하고 뭐든 대신해주려고만 했다. 하지만 앤디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았다. 앤디는 장애는 있지만 바보는 아니였으므로.
다리오와 앤디의 여행은 자신이 뭘 할 수 있는지를 알아가는 여행이었다.
물론 집으로 돌아가면 처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다리오는 우연히 아빠를 만나게 되고 자신의 그리움이 덧없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집으로 향한다. 뭐가 기다리고 있든 감내할 각오를 하면서.
아직은 여리고 장애까지 가진 두 소년의 여정이 경쾌하면서도 위태롭다.
서로를 알아보고 인정해주는 여정속에 분명 두 소년은 성장했다.
제발 편견을 가진 어른들의 눈으로 이 소년들을 바라보지 말라.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선하고 능력있고 멋진 아이들이라는 걸 이렇게 알게 되지
않았는가. 그리고 더 놀라운 건 이 소설이 실화를 바탕으로 씌여졌다는 사실이다.
세상에는 아직 바로잡고 인정하고 격려해줘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음을 깨달았던 감동적인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