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을 다독이는 관계 심리학 - 나르시시즘과 외로움
우즈훙 지음, 박나영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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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사회적 동물이다. 이 말을 들으면 나는 영화 '캐스트어웨이'가 떠오른다.

무인도에 난파되어 절대 고독속에서 연명하는 톰 행크스는 배구공을 의인화해서

윌슨이라고 이름짓고 대화를 나눈다. 물론 자신만 얘기하는 것이지만.

 


 

때로 정신없이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싫어 도피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어디 조용한 섬 같은 곳으로 도망가서 한 달 정도만 살아보면 어떨까.

물론 집도 있어야 하고 음식도 있어야 하고 인터넷도 있어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그건 도망이 아니고 장소만 바뀐 것일 뿐이지만.

 


 

우리는 결국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섞여 살아야 한다. 서로 기대고 때로는 반목하고 살아가는 인간관계가 때로 버겁지만 결국 내가 섞이지 않으면 고립되고 만다. 삶에서 난파당하는 것이다.

겉으로는 잘 섞여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사실은 관계의 어려움을 억지로 견디고 있을지도 모른다. 물과 기름이 잘 섞이기 힘든 것처럼 혹시 내 내면에 뭔가가 나를 겉돌게 하지는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결국 어느 순간 모든 문제는 나에게 있다는 것으로 귀결되면서 극심한 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

현실로부터 도망치고 싶고 나는 성숙하지 못한 인간이구나 하는 자괴감에 빠지는 것이다.

사실 이런 외로움과 고립감은 심각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데이트폭력이나 살인사건을 보면 이런 자괴감을 극복하지 못한 인간이 벌이는 범죄라고 생각한다. 자기를 부정하고 상대방에 몰입을 넘어서 집착을 가지기 때문에.

 


 

인간은 어차피 외로운 존재라고 생각한다. 곁에 가족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어느 순간 외로움이 밀려온다. 그럴 때 과연 나르시시즘이 도움이 될까.

이 책은 바로 이 나르시시즘과 외로움에 대한 주제를 담고 있다.

내 안에 나를 마주보고 터놓고 대화하는 것.

이게 바로 문제를 해결하는 첫 번째 걸음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바깥세상으로 나가야 한다!'

세상은 풍요로운데 정신은 공허한 사람들이 많아진 세상이다.

은둔형 인간들이 넘쳐나고 결국 소통부재는 스스로 자신을 멸하거나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처방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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