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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탐험대 - 양심이 깨어나는 시간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3
박현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2월
평점 :
과거 병원이었던 터가 귀신이 나온다고 해서 흉가탐험대의 성지라고 했다.
으스스한 밤에 탐험대들은 기를 쓰고 귀신을 만나러 간다고 한다. 왜? 일부러
무서운 경험을 하고 싶어하다니 이해할 수가 없다.
여기 이제 중2인 도수와 서린, 수민도 흉가탐험대의 일원이 되었다.
귀신을 만나러 가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 해초가 죽지만 않았다면 절대 탐험대에
합류하지 않았을 것이다.
공부를 포함해서 잘하는 것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도수가 안타까웠는지 아버지가
비싼 돈을 들여 세계사캠프에 보내지만 않았어도 도수는 귀신을 본 것같은 무서운
경험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캠프는 재미있었다. 캠프파이어를 하기로 했던 마지막 날 밤, 비만 오지 않았다면 불꽃을 보면서 더 재미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날 비로 캠프파이어가 취소되었고 아이들은 자유시간을 가졌다. 도수는 담배를 피우러 밖에 나갔다가 해초가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을 보았다.
보았다고 했지만 사실 비옷을 입은 누군가를 얼핏 보았을 뿐 얼굴은 보지 못했다.
그렇게 사라진 해초가 죽음으로 발견되고 경찰은 수사를 시작한다. 체험단 숙소 옆 초록대문집은 흉가로 유명한 곳이었다. 이곳에 해초의 영혼이 있다고 유명 유투버인 탁터쌩이 함께 가보자고 제안을 했다. 도수는 절대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초록대문집 현관문을 넘고 말았다. 마치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은 것 같았다.
닥터쌩은 할머니와 어머니가 무당이었고 자신도 무기가 세다고 했다. 그래서 영혼을 보기도하고 가끔은 빙의도 되는데 실시간 생방송으로 흉가탐험을 하면서 인기를 끄는 유투버이다. 정말 초록대문집에는 해초의 영혼이 있는 것일까.
사실 도수는 해초가 사라진 그 날, 마지막으로 해초를 본 목격자였지만 그 날의 진실을
밝히지 못하고 가슴앓이만 하고 있었다. 자신이 담배를 피우는 사실을 엄마가 알게 된다면 또 다른 아이들이 알게 된다면 비난을 받을게 뻔하기 때문이었다.
해초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고 타살일지도 모른다는 설이 돌기 시작하고 경찰은 수시로 도수를 불러 조사를 시작한다.
언제까지 그 날의 비밀을 지켜야 하는지. 사실 그 날 해초를 본 사람은 도수만이 아니었다.
비옷은 입은 덩치 큰 남자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이 또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두려움에 입을 다물고 있었다. 해초의 엄마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도수에게 진실을 말해주기 바라지만 도수는 거짓말을 한다. 무엇을 지키기 위해서?
그깟 담배 피우는 일이 뭐길래. 해초의 죽음보다 중요할 수 있을까.
아직은 여물지 못한 어린 학생들이 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비밀을 갖게 되고 진실을 묻으면서 겪게 되는 불안과 혼란을 다룬 미스터리 소실이다.
과연 해초는 타살이었을까. 그렇다면 범인은 누구일까. 그 비밀을 알고 있는 목격자는 용기를 내어 진실을 말할까? 보이지 않지만 강력한 무언가가 가슴을 콕콕 찌르면서 진실을 향해 조금씩 다가가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한 아이의 죽음과 어울려 짜릿하게 다가온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