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에 내집이 생기다니...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30년을 모아도 집을 살지말지
한다는데 이건 완전 대박이다.
고2경주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얼마 뒤 할머니마저 세상을 떠나자 홀로 집에
남겨진다. 며칠 전까지 할아버지의 집이었는데 이제는 경주가 집주인이 되었다.
할아버지가 경주에게 집을 물려주면서 절대 팔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경주는 부모님 얼굴을 알지 못한다. 경주가 태어난 얼마후 두분 모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후 경주는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컸다.
경주에게 두 분은 부모님 이상이었다. 홀로 남겨진 경주 곁으로 하이에나 같은 인간들이
꼬여들었다. 재산 축내기로 누구에게 지지 않는 삼촌과 몽땅 망해먹고 갈곳없는 고모와
고모의 딸 순지. 삼촌을 집을 팔아서 아파트로 이사가자고 꼬득인다.
그 때마다 경주는 '집은 안 팝니다'라고 차갑게 말하고 버티고 있다.
기어이 집으로 쳐들어온 삼촌은 부동산에 집을 내놓고 팔아치울 작전을 세운다.
고모 역시 순지와 함께 갈곳이 없다고 들어와 삼촌이랑 한 편이 되려고 한다.
이제 겨우 열 일곱의 경주가 이 집을 지킬 수 있을까.
이미 삼촌과 고모는 할아버지 돈을 갖다 쓸만큼 갖다 썼으면서도 철이 들지 못했다.
아마 이 집을 팔아서 다시 뭔가를 한다해도 다시 빈손이 될 것이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경주에게 이 집을 팔지말고 단단히 지키라고 유언하신거다.
이 와중에 이혼한 고모부까지 쳐들어와 삼촌과 깐부를 맺고 집팔아치우기 작전에
동참한다. 적이 늘었다. 그것도 강력한 적들이.
경주를 금치산자로 몰아 집을 빼앗으려고 하지 않나 지하실에 가두고 백기를 들게 하자고
하지를 않나. 점점 하이에나의 공격이 심해진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체취가 아직 남은 이 집을 경주는 지킬 수 있을까.
떡대가 다른 아이들보다 좋아도 아직은 어린 경주.
경주의 고독한 집지키가 불안하기만 하다. 그래도 경주야 힘내서 꼭 지키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