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여자가 더 상처받는다
라이이징 지음, 신혜영 옮김 / 미래지향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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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그러니까 조선시대에는 여자들은 부모를 잘 모시고 남편을 섬기고 아들에게

의지하는 이른바 삼종지도의 삶을 살았고 그게 미덕이었다.

자기표현이 강하거나 개성이 강하면 흉이 되는 시대였다.

사실 고려시대에는 여자의 권위가 남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데 유교를 숭상했던

조선시대는 왜 그리 착한 여자 타령을 했는지 모르겠다.

나처럼 드세고(?) 개성강한 여자가 조선시대에 태어나지 않은게 얼마나 고맙던지.

 

이제 우주선을 타고 별나라를 여행시대가 왔음에도 아직도 여자에게 많은 것을

희생하라는 사회가 존재하다니. 많이 좋아졌다고 해도 우리나라 역시 아직은 부모에게

효도해야하고 자식에게 희생하는 삶을 바라는 방식은 여전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착한여자들이 사는 곳은 대만이다. 중국은 여자들 입김이 세다고

들었는데 대만은 예전 우리나라처럼 아직도 삼종지도의 삶을 바라는 것일까.

 

착한여자들의 사례를 보면 대체로 비슷하다. 불행한 결혼생활.

불행의 원인은 다양했다. 사랑했다고 믿어서 결혼을 했건만 남편이 외도를 하거나 가사에

무관심하거나 무조건적으로 시댁에 충성을 강요하고 심지어 자식들의 무시까지.

무엇이 문제일까.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여자 자신의 문제라고 단언한다.

 

자신의 인생을 너무 소홀하게 여기고 그저 가족을 위한 헌신들에만 매달렸던 여자일수록

상처가 더 크게 느껴졌다. 사람의 마음은 얼마든지 변한다는 것을 미처 알지못하고 미래를

대비하지 않을수록 불행의 늪이 깊었다.

남편과의 사랑은 영원할 것이라고, 내가 부모를 잘 모시면 대접 받을 것이라고, 자식도

마찬가지다.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고 대접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도 하찮게 여기게

마련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경제적 독립이라고 하는 것에 백번 공감한다.

 

결혼이 파탄났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니고 얼마든지 다른 삶을 살 수 있음에도

경제적 능력이 없어 자포자기로 살아가는 여자들이 여전히 많다.

남자에게 헌신하다가 헌신짝이 된다는 말도 있다. 인생을 이만큼 살다보니 어릴적 친구들중에도 맏며느리감이라고 생각했던 순하고 착한 친구들은 대체로 불행한 결혼생활을 했다.

저걸 누가 데려가나 싶었던 이기주의자, 연애경험 많았던 애들은 시집도 잘갔고 자기 욕심껏

잘 살고들 있다. 그저 참고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미덕으로 알았던 여자들의 말로가 비참했다.  '착한 여자'가 되려고 하지말고 '당당한 여자'가 되려고 해야한다.

 

여기 소개한 수많은 사례중에 내 얘기가 있다면 제발 깨어나길 바란다.

저자 역시 그럼 바람으로 이 책을 썼을 것이다. 수많은 착한여자들에게 진정한 삶을 살기위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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