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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왕 - 넘치는 욕망을 싹둑 잘라내는 심플 탐험 에세이
유강균 지음 / 마인드빌딩 / 2021년 11월
평점 :
작년에 집을 새로 꾸미면서 정리를 했었다. 구석구석 쌓인 오래된 물건들이 너무 많았다.
어떤 것은 있었는지도 몰랐고 어떤 것은 언젠가 쓰게될 것이라 생각하고 모아둔 것이다.
새 집에 헌 물건을 계속 쌓아두기가 그래서 많이 비워냈다. 그랬더니 집이 다 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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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물건을 사는 일도 쉽지는 않지만-나처럼 소심한 사람은 꼼꼼하게 비교분석을 하는 편이라-비워내는 일은 더 어렵다. 잘 쓰지는 않지만 멀쩡한걸 그냥 버리는 것은 죄악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살림을 하다보면 일 년에 한 번 쓰는 물건도 필요하기 때문에 망설이게 된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h/y/hyunho0305/IMG_20211130_183044.jpg)
여기 저자는 정리의 달인이라고 한다. 그 정리의 기본이 바로 '비움'이었다고 말한다.
하긴 비워내야 심플해지니까 비우는게 가장 우선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동안 자신의 공간을 가지는 것이 꿈이었기에 자신의 공간이 생기는 순간 심플라이프를
실천하게 된 모양이다. 그 칼같은 '버림'에 놀라게 된다. 뭐든 하나만 남기고 다 버렸다고?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h/y/hyunho0305/IMG_20211130_180746.jpg)
고된 직장생활을 견디면서도 보드게임 개발이란 꿈을 놓치지 않는 그 열정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사실 수많은 직장인들의 꿈은 달랐을 것이다. 그럼에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할 수없이
견디고 자신을 혹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자신의 꿈을 향해
하나하나 길을 넓혀가는 과정이 기특하지 않은가.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h/y/hyunho0305/IMG_20211130_182947.jpg)
꾸준하게 기록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필기구 하나까지 세심하게 선별하고 옷을 고르는 안목도
특별할 정도로 삶을 잘 정리하고 있으니 언젠가 도달할 그 날을 같이 기대해본다.
그 과정에 이런 책까지 나왔으니 분명 준비가 잘 되고 있다고 믿어진다.
'생각부터 정리하라'는 말이 가장 마음에 남는다.
사실 생각만 잘 정리하면 행동은 따라올 준비가 되는 셈이다.
그가 잘 정리했다는 방을 보고 싶어진다. 얼마나 깔끔하고 단아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