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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스턴트 라이프 - 발명가의 시대는 계속된다
김영욱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1년 9월
평점 :
이 남자 운이 좋다고 해야 하나 노력으로 얻은 댓가라고 해야하나.
머리가 좋았고 공부를 잘해서 의대에 진학했던 것은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기회였다.
하지만 3년이나 다녔던 의대를 자퇴하고 다시 수능시험에 도전하다니.
정말 이 선택은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었다.
의사의 길은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 저자도 말했지만 실제 의사들에게
만족도를 물어보니 상당수가 NO라고 답했다고 한다. 나 역시 내 아이들이 의사가 된다고
하면 말렸을 것이다. 매일 아픈 사람을 만나야 하고 노동에 가까운 혹사를 하는 직업이지
않은가. 그래도 주변의 기대를 저버리고 다른 길을 선택하기 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까.
다시 선택한 전자공학도의 길. 그리고 어렵사리 얻은 유학의 시간까지.
정말 이 남자 파란만장하다고 할까. 미국 대학의 등록금은 엄청나다. 거기에 생활비까지.
장학금이 없으면 시도할 수 없는 그 길에서 그는 초보수준의 영어 실력을 이기고 당당히 학위를 취득한다. 생활비가 없어 연구실에서 지내는 생활까지 감내하면서.
이 부분에서 나 역시 미국 유학시절 일하던 가게에서 지냈던 기억이 떠올랐다.
실제 자신이 이루고픈 분야에서 학위를 취득한 것 이상으로 힘든 유학시절은 그에게
양분이 되었을 것이다. 이후 기업에서의 실적을 이루어가는과정에서도 그의 승부욕은
빛을 발한다. 그는 쉽고 편한 길보다는 어려운 과제를 깨뜨려가는 그런 선택을 해왔다.
그의 이런 성격을 몸도 알았던 것일까. 대장암마저도 손을 들고 그의 곁을 떠난다.
평생 변주머니를 차고 살아야 할 운명이 될지도 몰랐다. 그 순간 얼마나 절망했을까.
다행스럽게도 대장에 있던 암덩어리는 전이가 되지 않았고 변주머니도 떼어낼 정도로
회복이 되었다. 참 나 이 남자 이 대장암이 그가 다시 일어서는 초석으로 만들고야 만다.
과거에 들어두었던 보험금을 받아내 창업자금으로 썼다니 이건 불운이 아니라 행운이
아니었을까. 그의 집념과 성격은 불행도 행운으로 만드는 힘을 가진 것이다.
그가 걸어온 시간들을 보면 공부 잘하는 모범생들이 흔히 걷는 그런 것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더 높고 힘든 길들을 선택하고 그 길에 놓인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장면에서 사서 고생하네 하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의 평탄치 않은 시간들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멋진 남자다. 책의 제목 'persistent'처럼 '끈질긴', '집요한' 남자.
역경을 모두 자신의 삶에 양분으로 만들 줄 아는 남자에게 큰 감명을 받았다.
그가 앞으로 이룰 그 모든 업적을 미리 축하하고 그의 이름을 기억해 둘 것이다.
언젠가 그가 우리나라 최초 공학부분에 노벨상을 거머쥘지도 모르니까.
https://youtu.be/BkUWw33Sr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