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인문학을 먹고 산다 - 인문학으로 인공지능 시대를 주도하라
한지우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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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는 매년 세계 정상급 지식인들이 모여 현대의 다양한 이슈를 공개적으로

토론한다고 한다. '멍크 디베이트'라고 하는 이 행사는 다른 관점을 지닌 지식인들이

2인씩 팀을 이뤄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반론하는 형식이라고 한다.

 

 

2015년 이루어진 토론이 상당히 흥미로웠는데 '숨 가쁘게 다가오는 미래, 인간은 전례없는

번영을 누릴 것인가'가 주제였다. 낙관론자와 비관론자의 토론은 찬성 73%의 결과가 나왔다.

기술의 발전이 미래 사회를 진보시킨다는 믿음이 이겼다는 것인데 비관론자인 나로서는

반대쪽에 표를 던졌을 것이다. '번영'의 정의는 무엇인가.

 

 

인류는 분명 '번영'되어왔다. 구석기 시대부터 중세, 현대에 이르는 그 시간동안 인류는

발전했고 과거보다 행복하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미래역시 이 공식일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인류는 위기 이후 더 발전되어왔다는 저자의 말은 맞다.

인류의 문명, 문화가 가장 번성했던 르네상스역시 페스트가 창궐한 이후였다는 것이

그 증거이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그들을 대신할 노동력의 필요는 기계의 발명으로

이어졌다. 이런 면에서 지금의 팬데믹 이후의 미래도 어쩌면 또 다른 번영이 기다릴지도

모른다는 기대와 희망을 가질 수도 있다.

 

 

이미 우리는 많은 분야에서 AI의 도움을 받고 있다. 편리하고 저렴하게 물건이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물류대란을 보자.

항구마다 컨테이너가 쌓여있고 그걸 하적하고 배달할 사람들이 없어 결국 마트에 물건이

동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언젠가는 이런 일조차 AI가 대체할 것이다.

그러면 인간은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나. 집에 앉아 영화를 즐기고 여행이나 하면서

살다가 죽는다는 것일까. 언제부터인지 노동이 얼마나 신성한 일이지를 깨닫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했고 이후 5차, 6차 인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 설 자리는 오히려 더 줄어들 것이라는게 내 생각이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인간이 AI의 일을 대신하는 상황은 절대 오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발전하는 것일까 쇠퇴하는 것일까.

저자는 AI의 시대가 발전될 수록 인문학적 소양이 요구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감한다. 몸의 편리가 더해질 수록 인간은 정신적인 발전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공허가 없고 쇠퇴가 없다. '인문학으로 무장하라'는 주장을 절실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내 아이의 아이가 맞닥뜨릴 미래가 두렵다. 인간이 인간다워지기 위해서 뭔가 해야만 한다.

인문학이 그 열쇠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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