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강아지
케르스틴 에크만 지음, 함연진 옮김 / 열아홉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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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숲속 마을에 한 사내가 사냥을 나선다.

주인이 사냥을 간다는 걸 안 어미개는 곧 주인을 따라 나서고 새끼 강아지 한 마리도

어미의 뒤를 따라 나선다. 주인 사내는 개들이 자신을 따라오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어미 개는 주인의 뒤를 잘 따라갔고 주인은 곧 개의 존재를 알아챘다. 하지만 새끼 강아지는 길을 잃었다. 집에 온 사내를 본 아내는 새끼 강아지 한 마리가 사라졌다고 말한다.

아내는 울면서 이제 잃어버린 강아지를 영영 찾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금쯤이면 이미 얼어 죽어 있을 거라고 말한다. 너무 여린 강아지였고 날이 추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아지는 추위에 죽지 않았다. 가문비 나무 뿌리 근처에 있는 구멍을 발견했고

우선 추위를 피했다. 뇌조와 여우가 위험했고 먹이가 귀하긴 했지만 강아지는 어떻게든 살아남았다. 먹을 것을 찾아 헤맸고 때로는 얼음조각에 발을 다치고 갈비뼈에 멍이 들었다.

 


 

새끼 강아지는 점차 자랐고 위험에 대비하는 법을 스스로 배웠다.

먹이를 찾아내고 막연하게 어디론가로 향했다. 자신을 부르는 뭔가가 있음을 알았던 것일까.

 


 

그러다가 한 사내를 만난다. 그가 가끔 들르는 오두막 근처에서 강아지는 사내를 만났다.

사내는 가끔씩 나타나서 먹이를 놓아두고 멀찍이 강아지를 지켜보곤 했다.

처음에 두려웠지만 점차 강아지는 사내를 기다렸다.

 

이 서평의 첫장에 올린 사진에 있는 한 마리의 강아지는 내가 너무 사랑하는 토리다.

4년 여전 음식점 옆 컨테이너 창고밑에서 꼬물거리던 녀석이었다.

거리에서 떠돌던 개 한마리가 여러마리의 새끼를 낳았고 유독 예쁘게 생겼던 새끼들은 하나 둘 사람들의 품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남은 무녀리같은 녀석이 바로 우리 토리다.

유기견이었던 토리는 유독 까칠하고 아무에게도 곁을 주지 않았다.

그래서 제일 마지막까지 남았던 것이다. 그런 녀석이 남편을 졸졸 쫓아왔다.

그렇게 녀석은 우리의 가족이 되었고 지금은 서열 1위에 당당히 올랐다.

이렇게 사랑스런 아이를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 녀석은 어디에서 헤매고 있었을까.

 

'길 잃은 강아지'란 제목을 보면서 토리를 떠올렸다.

토리가 처음 세상에 나왔던 시기가 바로 이 무렵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길을 잃었던 강아지는 추위와 위험으로 가득찬 세상에서 길을 잃었던 것이다.

하지만 자랑스럽게도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상처와 두려움을 이겨내고.

다행이다. 이제는 주인곁에서 따뜻한 보살핌을 받을 수 있으니.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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