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섬 여행 가이드 - 미지의 청정 여행지로 떠나는 생애 가장 건강한 휴가, 최신 개정판 대한민국 가이드 시리즈 1
이준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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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은 외로움의 대명사 같은 곳이다.

바다위에 둥실 떠있는 둥지같기도 한 섬에서 산지 어언 10 년째이다.

그러면서 알게되었다. 옛날에 왜 죄인들을 섬으로 유배보냈는지.

절대고독을 누리리면 섬만한 곳이 없다. 내가 사는 거문도에도 옛날 어느 선비가

유배를 왔던 것 같다. 세 개의 섬중 동도에는 사당이 있는데 오래전 글을 가르치는

서당도 있었다고 하니 유배온 선비가 서당을 차렸을지도 모르겠다.

 


 

대한민국에 유인도가 400여개라고 하니 나처럼 절대고독을 누리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섬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모를 여행자들만의 즐거움은 또 뭘까. 53개의 섬을

여행한 사람의 즐거움을 같이 느껴보자. 섬에 살고 있지만 내가 가본 섬은 서너개 정도뿐이다.

 


 

소개꼭지에 눈에 확 들어온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기 좋은 섬'에는 저자의 애견이 등장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난다고 하니 이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행도 많아질 것이다.

키워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사실 반려견들을 위한 시설들이 의외로 많지 않은건 너무 아쉽다.

여행을 가려고 하면 반려견을 받아줄 펜션이나 카페를 미리 검색해야한다.

저자가 섬세하게 반려견과 함께 배를 타는 방법이나 함께 할 수 있는 산책길 같은 것들을 콕 해둔다.

언젠가 나도 우리 귀염둥이 토리와 함께 섬여행을 나설지도 모르지 않는가.

 


 

역시 내가 살고 있는 섬은 어떻게 소개되었을까가 가장 궁금했다.

조그마한 흠이라도 있으면 잡아내야지 하는 심정도 없다고 할 수 없으니.

아마 1박정도 하는 여정이었을텐데 꽤 섬세하게 잘 둘러보고 갔던 것 같다.

거문도의 역사와 가볼만한 곳들의 설명이 꼼꼼하게 잘 설명되어있다. 실제 영국인들이 1년 정도 머물다간 흔적이 지금도 있다. 섬에 묻힌 영국인들의 묘를 관리해주는 댓가도 영국정부가 보내온단다.

우스개소리인지 모르지만 영국인들이 머물다간 그 1년동안 섬여자가 영국인과 사랑을 나눴다는 소문도 있다.

 


 

작년부터 마을버스가 운행하고 있다는 소식도 발빠르게 올려져 있다.

다만 선사가 바뀌었다. 줄리아오션회사가 물러가고 파라다이스라는 회사가 운영중이고 이제는 아침에 배가 여수로 나갔다가 오후에 다시 들어온다. 배가 섬에서 하루 자는 방식이다.

여수로 나가면 무조건 1박을 해야했던 여정이 당일 들어올 수 있는 방식으로 시간이 조정되어 섬 사람들이 너무 행복해한다.

 


 

배편과 운임 속도며 걸리는시간까지 아주 꼼꼼히 조사했다.

섬 맛집이며 특산물까지 섬여행을 기획한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하고 섬세한 정보가 그득하다.

우리 섬뿐만 아니라 대체로 배편은 하절기와 동절기의 운행시간이 다르니 출반전에 체크는 필수!

 

코로나 펜데믹 이후 확실히 여행객들이 줄었다.

고도에 자리잡은 민박집이며 횟집들이 다들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에 영화촬영팀이 들어왔다가 코로나 감염자가 있어서 다들 나갔다고 한다.

가두리 양식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추석연휴에 여행을 나갔다가 감염이 되어 섬에도 비상이다.

그럼에도 자전거여행족이나 차박족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유림해수욕장이나 방파제근처에 차를 대놓고 섬 사람들과 섞이지 않은 채 머물다 돌아가는 여행객들.

먹을거까지 알뜰히 챙겨와서 섬에 돈을 두고 가는 일들은 거의 없는 이런 여행을 반갑다고해야할지 오지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백도 여행길도 끊겼으나 내년 봄에는 다시 백도 뱃길이 열리기만 기다린다.

 

한국해운조합에서 제작을 도왔고 추천한다는 이 가이드책으로 내년에는 섬여행들 어떠신가.

제대로 구석구석 잘 둘러보고 쓴 가이드책 인정!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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