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예술가들 - 스캔들로 보는 예술사
추명희.정은주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예술가들은 아무래도 감성이 뛰어난 사람들이라 사랑도 폭풍같은가보다.

그런 감성이 없다면 음악이든 그림이든 명작은 탄생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내로남불이란 말이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란 뜻이다.

여기에 소개된 예술가들 중에도 이런 스캔들로 시끄러웠던 사람들이 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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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도 쯤을 살다간 불륜의 예술가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에는 종교와 도덕적 요구가 엄한 시대였을텐데도 그 모든 역경을 물리치고 사랑을 선택하다니.

문제는 폭풍같은 사랑의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 것이다.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도 여지없이 식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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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의 딸, 그러니까 고종사촌동생을 사랑했던 라흐마니노프 정도만 사랑을 이루고 지켰던 것

같다. 리스트는 당시에도 이름난 바람둥이였다고 하고 베토벤 역시 평생 몇 명의 여자와 염문을

뿌렸다는데 그의 임종을 지킨 최후의 연인의 정체는 지금도 비밀이라고 한다.

밝혀지면 안되는 귀족가문의 여인이 아니었을까. 아니면 이미 결혼을 한 여자였을지도 모른다.

암튼 최후의 사랑이 결실을 맺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마지막 길을 지켰으니 나름 행복한 결말이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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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유명해지면서 가뜩이나 유명한 음악가 브람스가 더 유명해졌다.

그가 스승인 슈만의 아내 클라라를 사랑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스캔들이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스캔들은 생각보다 순수했던가보다. 클라라가 지조를 지켰기 때문에

실제 불륜까지 가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불륜의 경계는 어디까지일까.

침대로 들어가지만 않는다면 불륜은 아닌 것일까. 어쩌면 마음속에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을

담는 것이 더 불륜이 아닐까. 아무튼 평생 클라라를 사랑했던 브람스 였지만 다른 여인을 만나

사랑을 나누었다니 차라리 다행이다 싶다. 평생 짝사랑만 하다가 갈 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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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동성애자였다는 기록은 꽤나 많다. 당시에 동성애가 유행이긴 했어도

엄하게 처벌되는 죄였다고 하니 까딱 했으면 우리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아름다운 작품들을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같은 시대에 거장 미켈란제로가 괴팍한 성격이었다는 것과

그 못생긴 얼굴이었음에도 한 여자를 사랑했었다는 사실은 놀랍다.

하긴 사랑이 성격이나 얼굴 따위와 상관있는가. 천둥처럼 번개처럼 오는 것을.

                

결혼을 하고도 결혼을 한 여자와 사실혼 관계로 살아가기도 하고 심지어 생활비까지 주지

않았던 스트라빈스키는 참 못난 사내가 아니었나 싶다. 그런 사람에게 천재적 재능을 준 신의

섭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한 때는 뜨거웠던 사랑도 언제가는 식는다. 파도처럼 밀려왔던 사랑이 물러가고 다시 다른

사랑이 파도처럼 밀려오기도 한다. 누구에겐가는 사랑이었고 누군가에는 스캔들이었을지도

모를 뜨거운 감정들이 지금 우리가 즐겁게 듣고 보고 있는 작품으로 탄생되었다면 감사하다고

해야할까. 세상에 이름을 남긴 거장들의 스캔들을 보자니 인간적인 면모를 만난 것 같아

신선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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