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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명승 - 이야기로 풀어낸 중국의 명소들
김명구 외 지음 / 소소의책 / 2021년 8월
평점 :
코로나 사태 이후 세계 각국은 문을 걸어 잠궜고 여행은 이제 꿈처럼 아련한 단어가 되었다.
아무 걱정없이 세상을 오가던 시절이 언제인가 싶은데 이렇게 책으로 나마 세상 구경을
할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할까. 언젠가 다시 열릴 국경의 문을 기다리며 미리 예습 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가깝고도 먼 나라는 일본 뿐만이 아니다. 가깝지만 광활한 중국은 어디서부터 여정을 시작할지
막막해지기도 한다. 세상의 중심이라는 뜻의 국가명을 가질 정도로 자부심이 대단한 나라.
급속하게 여러나라를 따라잡고 우리가 일본을 따라잡았듯이 곧 우리를 따라잡을 나라.
과연 그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중국 곳곳에 자리잡은 풍경속에 그 해답이 있지는 않을까.
저렇게 큰 땅덩어리를 갖고 여러 민족을 품고 있으면서도 분열되지 않고 막강한 힘을 가진
나라로 성장한 중국의 역사를 담은 풍경은 참 다채롭기도 하다.
언젠가 닿고 싶은 저 풍경속에서도 난 진시황제의 지하왕국을 보고 싶다.
거대한 무덤 속에 일부만이 공개되었고 언젠가 완전하게 발굴이 가능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그 무덤속을 흐른다는 수은은 당시에는 위험물질임을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영원히 마르지 않는 강을 가지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얼빈이란 도시는 우리에게 안중근 의사의 이름을 떠올리게 하고 이렇게 또 하나의 인물
이효석을 만난다.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과 하얼빈의 인연은 무엇이었을까.
유럽을 동경한 모던보이였던 이효석은 러시아인들에게 흥미를 느껴 하얼빈을 방문했다고
한다. 당시 하얼빈은 유럽인들에게도 익숙한 도시였던 셈이다.
중국에도 과거제도가 있었고 그 엄청난 인구에 비해 급제자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전국에서 모여들었을 도전자들이 넘었다는 문덕교에 얽힌 스토리는 흥미롭기만 하다.
달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 때문에 난간이 무너져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는데
누군가는 장원급제를 위해 넘었던 다리였지만 이런 난관때문에 유명해진 다리라고 한다.
우리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들이 있다.
거대한 땅덩어리에 수많은 인구가 있음에도 몇 차례 이민족의 침입으로 굴곡도 있었다.
영국이나 일본 뿐만이 아니라 한 때 독일인들이 머물렀던 칭다오는 역시 맥주공장이 들어섰고
이후 세계적인 맥주를 생산하는 토대가 되었다고 한다.
과거의 상처를 이렇게 극복하는 경우도 있으니 불행중 다행이라고 해야겠다.
마치 그 곳을 방문한 것처럼 생생한 사진과 이야기들로 기분좋은 여행을 한 기분이다.
이 책에 소개된 곳들을 잘 기억했다가 언젠가 중국여행을 가면 꼭 가봐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