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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 - 내성적이고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 수업
정교영 지음 / 샘터사 / 2021년 8월
평점 :
성격도 유전이 되는 것이 아닐까.
매사에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들을 보면 부모님 성격도 비슷하다는 걸 느낀다.
우리 가족을 보면 내향적이기 보다는 외향적이라고 해야하는데 뭔지 모를 우울을
포함하고 있다. 100%내향적이고 100% 외향적이긴 쉽지 않은 것 같다.
부모를 선택할 수 없었듯이 성격도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닌가보다.
타고난 성격이야 어쩔 수 없다해도 노력으로 개선시킬 수 있지 않을까.
아예 포기하고 예민한 성격대로 세상을 살게 된다면 불안이 생기고 상처를 떠안고
살아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향적이거나 외향적인 성격을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에 비유한 것은 참 적절한 것 같다.
아들녀석이 왼손잡이인데 어려서 '왼손잡이'라고 놀렸더니 자기는 '양손잡이'라고 해서
놀랐던 기억이 떠오른다. 왼손잡이라고 해서 왼손만 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양손을 자유자재로 쓴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부러운 생각마저 들었다.
성격도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외향적이라고 생각하고 평생 살아온 나는 내향적인 사람 곁에 있으면 상당히 불편하다.
말없는 상황이 영 불편하고 괜히 눈치를 보게 된다.
아마 상대편도 혼자 왈왈 떠들고 있는 나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내향적인 요소가 분명 사회적으로 불편하지만 외향적 성격이 무조건 좋기만 한 것도 아니다.
다소 이기적이고 배려심이 없어 보이고 진지해야 할 순간에 손해를 보기도 한다.
내향적인 성격-남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인 사람은 속에 고인 것들을 잘 끄집어 내지 못해 큰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실제 이런 성격의 사람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하고 주변을 힘들게 하기도 한다.
저자는 심리학자답게 이런 사람들을 위해 처방을 제시한다.
가볍게 천천히 걷기같은 쉬운 방법부터 숲을 걷거나 낯선 사람들이 많은 곳을 걸어본다.
취미생활을 적극적으로 해보고 짧은 일기나 손편지 같은 글을 쓰면서 내면에 고인 것들을 덜어내는 방법도 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팬데믹시대에는 큰 여운을 가진 내향인들의 활약이 기대된다고도 했다.
조금 소극적이고 표현은 어렵지만 너그러움과 기다림의 미학을 지닌 내향인들이 주변인들에게 참을성과 평화를 선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내향인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극복하고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처방전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