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블루 몰타
김우진 지음 / 행복우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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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지구상 어딘가에서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 땅이겠거니.

 

 

코로나 팬데믹이 창궐하기전 몰타를 다녀온 사진작가의 여행기이다.

8일간의 짧은 여행기라고 했지만 몰타는 제주도의 1/6정도의 크기라 그 정도면 충분히 보지 않았을까.

하지만 주마간산격의 여행이 아니라 그곳을 진정으로 느껴보고 싶다면 한 달정도는 필요할 것이다.

아무튼 8일 동안의 여정이 글보다 사진에 듬뿍 담겨있다.

 

 

프롤로그에 이어 펼쳐진 몰타의 지도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아 구글 검색을 해보니 몰타는 사방이 바다로 둘러쌓인 섬으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섬처럼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무엇보다 이탈리아와 아프리카, 아랍 대륙의 사이에 끼인, 짐작만으로도 여러 문화가 혼재되어 있을 것 같은 나라였다.

 

 

이렇게 아름다운 섬이니 관광객이야 말할 것도 없고 섬을 주제로 한 영화가 많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많지 않았다. 세계 최고의 미녀라고 일컬었던 브룩 쉴즈의 '블루 라군'이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그 영화는 남태평양 피지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지질학적 영향으로 이탈리아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건물의 모습들이 인상깊다.

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로 건너가기 위해 이 섬을 지나쳤을테고 곁에는 이슬람 문화권이 자리했으니 말 그대로 정류장 같은 섬이었을게다. 그래서 해적선의 본거지인적도 있단다.

 

 

배를 타거나 택시를 이용하기 보다 정직하게 걸어다녔다는 저자의 말에 가난한 여행자의 고단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돈보다 직접 발로 느껴보고 싶었다고 우기면 할 수 없지만.

사진 곳곳이 블루다. 바닷가 사진이 제일 많고 당시에 발랄했던 여행자들의 모습이 아득하기만 하다.  언제 저 모습이 다시 재현될까.

 

유로화를 쓰는 나라이고 물가를 보니 우리나라와 비슷한 정도인 것 같다.

버스를 제외한 교통요금은 흥정이 가능할 것도 같았다. 12유로를 5유로로 깍은 내공을 보니 말이다.

열심히 준비하고 떠난 여정이었지만 월요일에 문이 닫힌 곳을 방문해서 관람이 불가했다는 얘기며 큰 기대를 갖고 방문했던 곳에서의 실망감 같은 것들에서 여행 초보자의 티가 팍팍 나기도 한다.

 

지도에 방문처를 표시해준것이나 관람료나 음식요금등의 정보가 알차다.

애써 챙겨간 수영복을 입고 물장구를 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해파리에 쏘이다니.

해파리도 초짜 여행객을 알아본 것이 아닐까.

조금 어설퍼 보이지만 그래서 더 가슴에 와 닿은 여행기가 퍽 아름답다. 다음에 다시 방문해서 해수욕을 해보고 싶다는 소망이 이루어지기를...걸어잠근 빗장들이 시원스레 풀리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레몬블루몰타를 가슴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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