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재능이 무기가 되는 순간 - 어설픔조차 능력이 되는 시대가 왔다
윤상훈 지음 / 와이즈베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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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특출한 능력이 있었던가. 제목을 보는 순간 든 생각이다.

보통 정도의 삶을 살고 있다고 믿는 내게 특출한 능력은 없는 것 같다.

특출하기는 커녕 여전히 아날로그적인 삶을 살고 있다보니 새로운 기계가 등장하거나

전자기기를 새로 구입하면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헤매기 일쑤이다.

 

 

컴퓨터를 잘 다루는 것도 아니고 요리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대충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혹시 나도 애매한 재능이 무기가 될 수는 없을까 하고 기대하게 된다. 저자 역시 보통 정도의 삶을 살았고 능력도 그저 그랬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 애매했던 재능들이 어느 순간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연필 한 자루를 잘 깎는 사람의 재능이 돈이 되는 세상이라니 하찮게만 여겼던 어떤 능력이 무기가 될 수도 있다고 믿기 시작했다. 연필은 아주 오래전 깎아봤고 아주 잘 깎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에 못지 않은 재주 하나쯤 없을까...하고 돌아보게 된다.

귀촌후 아궁이에 불 때기를 시작하고 요즘은 순식간에 불을 붙이는 재주가 있으니 숯불갈비집을 돌면서 불붙이는 알바라도 해볼까나? 하다가 내가 무슨생각을 하는건가 괜히 민망해서 웃고 말았다.

 

 

이사를 자주하는 바람에 원룸 찾는 법의 귀재가 되었다거나 오랜 자취 생활 덕분에 3천원으로 근하하게 한 끼 밥을 해결하는 법등을 알게된 사람들에게는 그 가난한 시간들이 재능이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바로 저자는 이런 애매한 잰능, 혹은 경험들을 보석으로 만들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러고보면 이런 재능아닌 재능을 가진 사람들은 무수히 많을 것이다. 나도 포함해서.

 

 

너무 평범해서 재능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저자의 경험치들은 정말 좋은 도화선이 될 것 같다. 돈 한푼 없이 기획한 테마여행을 기가막히게 해내는 과정을 보자.

테마를 정한 뒤 후원 받았던 다른 사례들을 참고하여 계획서를 만들고 인터뷰하고 싶은 사람들의 목록을 만들었다. 그리고 언감생심 연락처조차 알 수 없는 사람들을 실제 만나고 인터뷰했다.

저자의 말처럼 아예 안 될 것이라고 포기했다면 이런 성과는 낼 수 없었을 것이다.

 

누군가는 정말 능력이 안되어서, 누군가는 안될 것을 미리 확정하고 아예 도전조차 하지 못한다는 말에 가슴이 뜨끔해진다.

애매한 재능을 활용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잘 하는 게'중요하지 않단다.

꾸준히 실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에 용기가 불끈 솟아오르지 않는가.

 

꾸준하게 열심히 글을 써본다거나 운동을 한다거나 발품이라도 팔아서 도보여행을 해보고 그 경험치를 나누면 바로 애매한 재능이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결국 애매한 보통 사람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가진 조금의 가능성들을 망설이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고, 성공했다는 것에서 결국 특출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라도 조그마한 가능성들에게 불을 붙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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