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의 초상
이연호 지음 / 좋은땅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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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는 법없이도 살 사람이란 말을 듣는 아버지.

하지만 술에 취해 폭력을 일삼고 노름에 쩔은 아버지밑에서 불행하게 자란 남자 R.

그런 남편을 대신해 돈을 벌면서 늘 죽겠다고 말하는 어머니.

이런 시간을 견디고 살았던 남자에게 다가온 n.

 

 

첫만남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던 음악방송 채팅방에서였다.

늘 제일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반야밀. 그게 n이었다.

그리고 실제 n을 만난 것은 여느날 처럼 아버지에게서 매를 맞고 도망치던 순간이었다.

머리채를 휘감은 아버지에게 뭐하는 짓이냐고 끼어들었던 n.

 

 

실제 자신의 아이에게 이런 폭력을 행사하는 부모가 많다고 한다.

아직 독립할 수 없는 여린 나이의 자식에게 이런 폭력과 상처를 주다니. 믿을 수가 없다.

R이 겉으로는 정상적으로 보이게 성장한 것도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n은 R에게 뮤즈가 되었다. 인천에서 R이 사는 곳까지 택시를 타고 달려올 수 있는 정도의

재력을 지닌 아이. 갑자기 사라져서 R에게 절망을 주었던 n이 그 사이 유학을 다녀왔다는

것만 봐도 n은 R과는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n은 신기루같은 아이였다. 어느 날 사라져 버린 뒤로 그에게 신발을 보내오면서도

나타나지 않았던 n.

그런 n을 찾기위해 n과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기도 했지만 여전히 R의 마음속에 n은

불멸처럼 자리잡았다.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가슴한켠을 자리한 n은 R의 영원한 뮤즈.

아마도 삶이 끝나는 갈까지도 그 기억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정말 n은 실제 존재하기나 했던 것일까. 책을 덮으면서 든 셍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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