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락 댄스
앤 타일러 지음, 장선하 옮김 / 미래지향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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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한문장

윌라가 데릭을 만나 청혼을 받은 것은 불과 21세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을 갈 수도 있었고 괜찮은 회사에서 사회인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데릭의 고집으로 결혼을 했고 바로 임신을 하고 아들인 션을 낳는 바람에 학위까지

포기하고 말았다. 데릭은 능력을 인정받아 좋은 회사의 대리점을 운영했다.

그리고 마흔 세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보복운전으로 사고를 냈고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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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라는 데릭이라는 남자가 성격이 급하고 고집스럽다는 것을 이해했다. 두 아들을 키우면서

살아가야 하는 현실도 받아들였다. 윌라는 한 번도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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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변호사인 피터를 만나 재혼을 했고 역시 피터에게 의존적인 삶을 살면서도 크게 힘들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어느 날 이상한 전화를 받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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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때 같이 살았다는 드니즈라는 여자가 갑작스럽게 총에 맞아 병원에 입원중인데

혼자 남겨진 열 살짜리 딸을 돌봐준다는 이웃여자가 전화번호를 적어둔 쪽지에서 '션의 어미니'인

윌라의 전화번호를 봤고 자신은 직장에 다녀야하기 때문에 드니즈의 딸을 맡아달라는 전화였다.

드니즈라는 여자이름을 잠깐 듣긴 했던 것 같지만 지금은 헤어졌고 드니즈의 딸은 션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인정많은 윌라는 드니즈가 살고 있는 볼티모어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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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윌라를 이해할 수 없었던 남편 피터는 혼자 보낼 수가 없어 같이 동행을 했고 누추한 드니즈의

집에서 드니즈의 딸인 셰릴을 돌보는 생활이 시작된다.

도대체 왜? 션이 한 때 잠깐 살았던 여자의 딸을 왜 돌봐야하지? 모두가 그런 의문이 들 것이다.

물론 션이 이웃집 여자와 눈이 맞아 드니즈에게 이별을 고하고 떠났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결국 피터는 윌라의 결정을 이해못하고 집으로 떠나게 되었지만 윌라는 묘하게 드니즈와의

생활이 편하게 다가온다. 다들 가난하고 조금은 위험한 동네에 살긴 하지만 이웃들도 선하고

친절하다. 결국 까다로운 피터는 견디지 못했고 윌라는 집으로 가는 시간을 늦추면서 점차

자신이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피터의 성화로 집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지만 바빠서 마중을 나오지 못한다는 피터의 전화녹음을

들으면서 마음을 돌리게 된다.

                

윌라는 아무래도 모험적인 엄마보다는 소심한 아빠를 닮은 것 같았다.

데릭을 사랑하긴 했지만 자신의 미래를 걸만하다고 판단하기에는 결혼이 너무 빨랐다.

그저 그렇게 운명에 순종적으로 살던 윌라가 엉뚱한 전화 한통으로 전환점을 맞게 된 나이가

거의 예순 하나 때였다니.

조선시대 삼종지도같은 삶을 살았던 윌라가 늦게나마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것 같아 너무 늦었지만

다행스럽다. 잔잔하지만 역시 퓰리처상 수상작가다운 힘이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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