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살인자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 1
스테판 안헴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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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안 리스크는 스톡홀름 국립 범죄 수사국 강력반 형사로 근무하다가 고향인 헬싱보리로

내려왔다. 화가인 아내와는 아슬아슬한 위기의 감정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둘은 사랑하고 있다.

사춘기인 아들은 방문을 닫은 채 음악과 게임에만 열중하고 있고 아빠를 닮아 추리력이 비상한 딸은 아빠 바라기이다. 몇 달후 헬싱보리 경찰서에 복귀하려던 계획은 동창생인 예르겐의 죽음으로 끝나고 만다. 연이어 예르겐의 절친이었던 글렌마저 살해되자 파비안은 어쩔 수없이 수사상황실로 불려나간다. 일단 그가 죽은 사람들과 동창생이었다는게 이유이긴 했다.

 

 

사실 예르겐과 글렌은 죽어 마땅한 친구들이었다. 아무 잘못도 없는 같은 반 친구 클라에스를

괴롭혔기 때문이다. 무자비한 폭력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이어졌고 그 사건 이후 클라에스는

사라졌다. 그렇다면 두 사람을 죽인 범인이 클라에스가 아닐까.

하지만 범행에 이용된 차량의 소유주는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슈메켈이란 차주는 외과의사였고 과거 토리뉘 쇨메달이라는 환자를 수술하다가 수술용 클립을 두 개 넣은 채 꿰매는 바람에 최근에는 대부분 탈장이나 충수염 수술만 한다는 정보가 다였다.

 

 

파비안이 죽은 사람들과 같은 학교를 다닐 무렵 짝사랑하던 리나는 어쩐 일인지 예르겐과 결혼을 했고 이제 미망인이 된 리나는 큰 충격에 빠진다. 파비엔은 예르겐이 맥주를 사기 위해 독일로 떠났던 길 위에 주유소에서 범인의 차로 보이는 푸조를 발견했고 범인이 차를 가지러 올 것이라

예상했다. 혹시나 차주가 오면 연락을 해달라고 부탁했던 주유수 편의점의 여직원역시 전화 직후 사라진다. 그리고 과거 그들의 담임이었던 선생도 죽게되고 같은 반이었던 학생들이 하나 둘 사고를 당하거나 살해된다.

 

 

이건 누가봐도 복수극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파비안은 수사도중 범인이라고 여겼던 클라에스의 시신이 발견된다. 그렇다면 범인은 누구란 말인가.

범인의 차가 발견된 덴마크에서는 스웨덴 경찰의 도움요청을 거절하고 단독으로 수사를 했던

덴마트 경찰마저 죽음을 맞는다. 그럼에도 열정적인 덴마크의 여경찰 두냐만이 스웨덴 경찰을 돕고 수사를 공조한다.

 

 

동창생들의 죽음이 이어지고 아주 의외의 인물이 범인으로 떠오른다.

더구나 조여오는 수사를 비웃으며 파비안의 아들까지 위험에 빠뜨리고 파비안 역시 위기를 맞는다.

 

얼마 전부터 학폭으로 고통받았다는 사람들의 고백이 이어지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연예인들이 하나 둘 무대뒤로 물러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그저 철없던 시절의 객기라고 보기에는 피해자들의 트라우마는 엄청났다.

세월이 지나도 치유되지 못하는 것들도 있기 마련이다.

 

이 소설의 살해자역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살인의 원인일 수 있다. 하지만 꼭 살인으로 복수를 해야했을까. 만약 내 자식이 피해자라면, 내가 피해자였다면 나도 그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상황을 지켜보기만 했다는 이유로 무해했던 사람마저 살인해나가는 범인은 그야말로 사이코패스일 뿐이다. 과연 범인은 누구이고 파비안은 그 범인을 굴복시킬 수 있을까.

 

폭염이 이어지는 요즘같은 시기에 읽기 좋은 소설이다. 범인을 쫒는 여정에 잠시 더위를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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