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감자 1
감자 지음 / 더오리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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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벌이의 고단함을 알게 되면 비로소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닐까.

백조세대가 넘치는 시대가 되고 보니 내가 지나온 시간들을 대비시키게 된다.

대학은 경쟁률이 높아서 못가는 것보다 돈이 없어서 못가는 사람이 더 많았던 것

같고 대학을 졸업하면 웬만한 직장을 들어가는 일이 지금보다는 쉬웠다.

 


 

 

여기 대학 졸업을 앞두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감자가 있다. 진짜 감자말고.

원하는 대학에 간 것도 아니었고 성적에 맞춰 들어간 학과였다.

뭘 전공해야할지 전전긍긍하다가 인테리어학과를 복수전공했다. 방송계통에

일을 하고 싶어 꿈을 키우다 보니 그래도 그중 가장 비슷한 학과라고 생각했다.

 


 

 

어영 부영 졸업을 눈앞에 두고서야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급한 마음이 된다.

그러던 중 미래의 방송인을 육성한다는 미디어 아카데미에 들어가 열심히 공부도 했다.

나도 잘 몰랐는데 이런 아카데미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곳으로 수료후

필요한 인원들을 인턴으로 보내 연수를 시키는 곳이다. 이 과정은 정부의 지원금이

동력이 되어 인턴으로 보내 연수를 시키는 기업에서는 약간의 지원금을 받는 것 같다.

 


 

 

감자 역시 아카데미 수료후 모프로덕숀에 연수생이 된다. 그런데 무급이라니?

얼마 전 열정페이에 대해 사회가 시끄러웠는데 정말 이런 곳들이 널려 있었다.

세상에 사회의 일원이 되어보겠다고 열심인 청년들을 그냥 부려먹겠다니...

그게 어른이 할 행동인가.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이력서에 한줄 경력이라도 되보려고 무급을 감내하고 출근하는 감자와 호두.

오히려 대학 다닐 때에는 알바라도 해서 용돈이며 생활비를 벌어썼는데...도리어

부모님한테 용돈을 얻어 써야 하는 형편이 되다니.

턱관절이 빠져 병원에 가서 혹시라도 진료비가 많이 나올까봐 전전긍긍하는 장면은

눈물겹다. 아 정말 이런 감자같은 청년들이 많았구나.

 

몇 년전 일이라고 해도 이런 악덕 오너들이 즐비하다니.

일은 일대로 부려먹고 돈은 쬐금 주거나 아예 주지도 않고 불법으로 컨텐츠를 얻어

쓰면서 제작을 하다 된통 걸린다. 쌤통이다. 근데 그 모든 핑계를 직원에게 돌리다니.

정말 이런 오너를 만나면 상처뿐인 영광만 남을 것 같다.

 

연봉1600이면 세금떼고 뭐하고 겨우 월100만원을 받는 셈이다.

이 돈으로 교통비에 생활비가 되겠는가. 아 참네. 감자같은 청년들이 얼마나 큰 불합리와

싸우는지 확인하니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감자도 누구에겐가 귀한 자식이고 재능이 많은 사회인인데...거저 부려먹으로 하다니.

꿈과 이상으로 정진할 나이에 사회의 독한 부조리와 맞닥뜨려 무너지는 청년들을 보니

정말 제대로 어른노릇좀 하고 살라고 소리치고 싶어진다.

감자. 힘을 내! 2편에서는 조금 더 행복할거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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