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살인 - 죽여야 사는 변호사
카르스텐 두세 지음, 박제헌 옮김 / 세계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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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작가님, 살인은 엄연한 범죄라고.

더구나 살인을 한 사람은 당연히 죗값을 받아야 하고. 안그런가?

그런데 왜 여기에 등장하는 살인은 하나같이 통쾌한거냐구.

심지어 재미있기까지 하면 어쩌라는 건지. 그동안의 내 잣대가 흔들렸다니까.

 


 

대형 로펌 변호사 비요른이 마피아의 쓰레기인 드라간을 변호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자신의 선택이 아니었다. 로펌의 설립자들이 그렇게 만든 일이었다.

최근 사랑했던 아내와 별거를 고려하고 있고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 에밀리와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다는 소망은 과한 것이 아니었다.

아내는 그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다는 심정으로 명상을 권했고 마지못해 명상센터를

찾았다. 그리고 그에게 명상은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 되었다.

 


 

12주의 명상이 끝나고 비요른은 '추월차선에서 감속하기-명상의 매력'이라는 책을

선물받았고 비요른은 그 책을 항상 가지고 다니기로 결심했다.

결국 그 책은 비요른의 새로운 삶으로 인도하는 안내서가 되었다.

 


 

명상으로 어느 정도 평화를 찾은 비요른이 주말을 맞아 딸인 에밀리와 호숫가로 여행을

떠나는 순간 걸려온 전화. 빌어먹을. 마피아의 쓰레기이며 자신의 가장 강력한 고객인

드라간이었다. 자신의 구역에서 마약을 반값으로 판매하려는 놈을 죽이기 위해 불려

나갔다가 결국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고 하필이면 지나가는 버스에 탄 쉰 명의 아이들에게

그 장면을 카메라로 찍히게 되고 이미 언론사로 넘어가 드라간이 천하의 살인마라는 것이

증명되고 말았다. 드라간은 자신의 변호사에게 자신의 탈출을 도우라고 명령한다.

 


 

선택의 여지없이 자신의 차 트렁크에 드라간을 숨겨 호숫가로 온 비요른은 뜨거운

한 낮의 트렁크에서 익어가고 있는 드라간을 꺼내주지 않고 숨지게 방치한다.

드라간은 양대 마피아 조직의 한쪽 두목이었고 그의 죽음이 알려지면 비요른의

삶도 끝장난다. 하지만 명상의 효과는 놀라웠다. 스스로 절제와 지혜를 찾아 모든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드라간을 완전히 처리하기전 'D'자가 새겨진 드라간의 엄지손가락을 챙겨둔 것은

잘한 일이었다. 결국 드라간은 죽었지만 죽지 않은 채 비요른에 의해 모든 걸 지휘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드라간을 위험에 빠뜨려 죽이려했던 배신세력을 찾아내고

그 놈에게 정보를 제공했던 인물들을 하나 둘씩 제거해나가는 장면은 끔찍하지만

유쾌하다. 그 놈들은 다 쓰레기였으니까.

 

참 나 이렇게 멋진 살인이라니...나도 명상센터로 달려가고 싶다.

세상에 손보고 싶은 인간이 어디 한 둘이겠는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기막힌 살인

현장을 함께 하면서 이토록 힐링이 되는 기분이 되다니...나는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혹시라도 더위에 지쳐 웃을 힘도 없는 사람들, 코로나로 지쳐가는 모든 사람들...

이 책을 얼른 펼쳐보시길....아하 특히 손봐줄 인간들에게 수류탄을 던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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