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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티지 트레일 지음, 김한슬기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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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은 타고난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토니가 그랬다. 이탈리아 이민자 가족의

아들인 토니는 애초부터 대단한 악당이 되기로 작정을 한 남자다. 양아치 말고.

당시 미국은 가난했고 사회는 어지러웠으며 갱단이 판을 치던 시절이었다.

 


 

첫 살인은 여자때문이었다. 금발의 미인이었던 비비안이 갱스터 두목의 여자였던게

문제였다. 토니는 비비안을 원했고 결국 그녀를 가지기 위해 두목에게 총을 쏘았다.

살인은 의외로 쉬웠다. 토니에게는 악당의 기질이 다분했고 웬만한 살인에는 눈하나

깜짝 안하는 배짱이 있었다. 뒤를 이어 살인을 저지르고 토니는 잠시 몸을 숨기기 위해

군대에 자원 입대를 한다. 그리고 그 군대에서 살인의 쾌감과 자신이 리더로서 상당한

자질이 있음을 확인한다. 그래서 제대를 하고 본격적으로 갱단원이 된다.

 


 

가족이 살던 동네에서는 토니가 참전중에 죽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아니 부고소식이 신문에도 실렸다. 토니는 굳이 자신의 귀환을 알리지 않고 새로운 성을 붙여 신분을 위장한 채 갱단원이 된다. 예전의 토니는 죽었다. 타고난 악당의 기질은 빛을 발해 토니는 점차 갱단에서 중요한 인물이 된다. 결국 두목이 토니에게 자신의 자리를 물려주고 떠나고 토니의 세상이 시작된다.

 


 

갱단은 분명 악당들이다. 온갖 더러운 짓으로 돈을 벌고 그 돈은 다시 돌고 돌아 경찰에게

검사에게 정치인들에게 흘러 들어간다. 아예 대놓고 공생을 하는 관계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는 더했다. 토니는 진정한 악당은 자신이 아니고 그런 놈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조직을 위협하는 다른 조직을 선선하게 인정할 수는 없다.

토니는 총을 빼들고 하나 둘 자신을 위협하는 조직의 두목들을 처리하고 더 큰 악당이 된다.

 


 

역시 문제는 여자다. 범죄의 현장에서 총을 건네주고 일이 끝나면 총을 숨겨주는 건레이디에게 반했던게 결국 토니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제인은 매력적인 여자였고 당연히 토니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있었지만 질투심이 그녀의 판단력을 흐렸다.

토니가 자신의 부하와 결혼한 여자를 위해 부하에게 총을 쐈을 때에도 그 여자가 자신의

친여동생이었다는 것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예전의 토니는 이미 죽은 것으로 알고 있었고 자신이 신분이 들통나면 가족들이 위험해 질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타고난 악당인 토니도 핏줄에 대한 연민만은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자신의 형이 자신이 죽인 경찰서장의 후임으로 서장이 되고 여동생은 남편의 복수를

위해 친오빠인줄도 모른 채 토니를 죽이려고 한다.

과연 토니는 가족에게 알리지 않은 채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까.

악당의 총질이 난무한 갱 소설이라고만 하기엔 너무 인간적이었던 한 악당의 감동이

숨어있었다. 하지만 신은 가족에게 관대했던 악당에게 선의를 베풀지는 않았다.

한 때 미국의 뒷골목을 평정했던 악당이여....이제 거기에서는 총을 내려놓으시게나.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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