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메론 프로젝트 - 팬데믹 시대를 건너는 29개의 이야기
빅터 라발 외 지음, 정해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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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인류에게 위기가 닥친 과거의 어느 날, 흑사병이 창궐하던 도시밖으로 피신한

한무리의 남녀가 서로를 위해 들려주던 이야기를 모은 선집이 탄생되었다.

조반니 보카치오가 쓴 데카메론은 그렇게 탄생된 소설이다.

이 책 역시 인류에게 닥친 코로나 위기에 탄생한 선집이다. 단순히 시간을 때우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산길을 걷다보면 만나는 돌탑같은 책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염원이 담긴 그런 돌들이

모여 쌓아진 돌탑처럼 세계 작가들의 염원이 담긴 그런 소설집이다.

 

 

이제는 맘놓고 산책하기도 힘든 시기에 언젠가 이 모든 상황이 끝나면 가끔 산책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담긴 짧은 글도 있고 방콕시대에 오히려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의

얼굴을 비로서 알았다는 글도 있다.

 


 

 

해외뉴스에서는 가끔 베란다 음악회 소식도 들리고 방콕챌린지 영상이 인기를 끌기도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개는 비슷하게 살아간다. 샤워는 예전보다 덜 하게 되고 술은 더 자주 마시고

TV나 영화가 친구가 되는 그런 모습들.

 


 

그럼에도 코로나사태를 대응하는 각국의 모습은 달랐다.

철저하게 방역하고 거리두기를 하는 나라도 있는가하면 스웨덴처럼 자가면역을 증진시키겠다고 아예 마스크조차 권하지 않았던 나라도 있다. 심지어 브라질대통령은 표백제를 마시라고 했던가.

위기를 맞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들이 담긴 소설을 보면서 그래도 하나같이 얼른 이 상황이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염원을 보았다.

 

팬데믹 시대를 건너는 29편의 이야기를 보면서 문을 걸어잠그고 살아가지만 고만고만

느끼는 감정들은 비슷하구나 싶었다. 언젠가 이 책도 데카메론처럼 그 시대를 상징하는

하나의 역사가 되겠구나 싶었다. 그런날이 빨리 오기를 간절하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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