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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 김금숙 만화
김금숙 지음 / 마음의숲 / 2021년 6월
평점 :
인간과 가장 친한 동물을 꼽으라면 단연코 개라고 답할 것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하는데 버려지는 동물도
그만큼 많아졌다고 한다. 오로지 사람의 처분만 기다리며 살아가야 하는 동물을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니 생각만해도 분노가 치민다.
우연히 펫숍에서 만난 당근이를 입양하고 이어 감자를 입양하게 된 부부의 이야기가
감동스럽다. 가족이 된다는 것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당근이나 감자는 그나마 정말 행운견이라고 할 수있다.
공장에서 태어난 개이든 유기견이든 일단 생명은 소중하다. 그 여린 생명을 책임져야
하는 일은 결코 가벼운 결정으로 할 일이 아니다.
일단 가족이 되면 중성화수술을 비롯하여 각종 예방접종에 사료에 영양제까지 그야말로
신경쓸 일이 한둘이 아니다. 예전처럼 울타리안에 묶어놓고 사람이 먹던 밥이나 주던
그런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막둥이는 섬 가두리에서 태어난 진돗개이다.
막둥이의 아빠는 남편이 어려서부터 키우던 개라 새끼가 생기자 기쁜 마음으로 입양을
했고 토리는 버려진 강아지였다. 토리는 조금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였었다.
이미 막둥이가 있는데다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이 결코 가볍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이미 키우고 있던 개와 새로운 개가 잘 지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예방접종비용이나 사료값같은 것도 부담이긴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건 녀석들이
주는 기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처음 섬에 들어와 살 때 이웃이 기르던 개가 갑자기 없어지는 일이 있다 싶으면
보신탕이 되어 있곤 했다. 고기가 귀한 섬이다 보니 예전부터 개나 닭을 길러
고기로 먹었던 관습이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자신이 기르던 개를 먹다니.
이 만화의 주인공 부부가 새로운 가족을 다시 입양하는데 주저하는 장면이 나온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아니 그래야한다. 순간적인 감정으로 결정했다가 버려지는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휴가시즌이 되면 특히 더 많이 버려지고 버린 자리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개들이 수없이 많다. 그런 장면이 방송되면 분노가 치밀면서 자꾸 눈물이
났다. 그들도 소중한 생명이라구.
사랑을 주면 언제나 다시 돌려주는 인간보다 더 따뜻한 생명들.
오로지 인간의 돌봄만을 받으며 살아야 하는 가여운 아이들에게 제발 가혹한
일들이 생기지 말아야 한다.
'개와 살며 다른 개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주인공의 말에 이말을 더 보태고 싶다.
'개와 살며 다른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