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5
세라 해거홀트 지음, 김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날 아빠가 원피스를 입고 나타나 나 이제 여자로 살거야 라고 말한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이 소설속의 주인공 아빠 대니얼 파머가 대니엘 파머로

이름까지 바꾸고 얼마후에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8학년이 된 언니 매건은 충격으로 방에 들어가 버리고 7학년인 이지는 어리둥절했고

늦둥이 제이미는 트렌스젠더 아빠가 스파이더맨이 된다는 뜻으로 알아들었다.

어린시절부터 친구였던 엄마 아빠는 오래전부터 이 날을 계획했다고 했다.

아니 그럼 우리집은 엄마가 두명이 되는거야?

 


 

 

이제 디라고 부르게 된 아빠는 어려서부터 자신이 남과는 다르다고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용기가 없어서 힘든 삶을 살아오다가 결국 더 늦기전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럼 남은 가족들은? 이제 학교에 가면 아이들이 엄마가 둘인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데... 이지는 혼란스럽다.

이미 학교에서는 이 사실을 알고 아이들이 이지를 따돌리려고 한다.

 


 

 

이지의 절친인 그레이스는 쿨하게 받아들이자고 하면서 이지를 응원한다.

디에게도 살갑게 다가간다. 그레이스가 좋아한 샘이 이지에게 뭔가 비밀스러운 얘기를

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놀랍게도 샘의 아빠도 트렌스젠더였다고 한다.

여자였던 아빠는 수술을 하고 남자가 되었다고 한다.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수가 있었구나.

하지만 샘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본 그레이스는 교회목사가 트렌스젠더는 가증스럽고

추잡한 죄라고 말했다고 전한다. 이지는 큰 충격을 받았고 이후 그레이스와 멀어진다.

 

유명한 연예인이 오래전 커밍아웃을 했다.

그건 정말 충격이었다. 이후 비슷한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일이 많아졌다. 그건 병이 아니다. 더더욱 옮는 것도 아니다.

자유분망한 유럽이나 미국같은 나라에서도 여전히 성소수자는 여러가지 제약을 받는다.

어딘가는 같은 성을 가진 성소수자들의 결혼을 인정하기도 하지만 오랜 전통상

인간들은 성소수자들에게 비난의 눈길을 보내는 것도 사실이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성이 보편적이지 못하고 게이나 레즈비언으로 불리는 성소수자가

된다면 그건 안타까운 운명이 아닐 수없다.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이지의 아빠 대니얼도 어린시절의 친구 엄마와 결혼을 하고 세 아이를 낳았지만 그래도

자신의 정체성을 숨길 수가 없었다.

 

아이들이 받을 충격과 세상에 곱지 않은 시선을 견뎌야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길을

선택한 디의 새길에 많은 축복이 함께 하길 바란다.

그리고 이지와 샘같은 가족들이 더 많은 응원을 보내주길 바란다.

성소수자는 지탄받아야 할 마이너들이 아니다. 물론 내 가족중에 이런 일이 생긴다면

나도 충격이 클테지만 결국 응원을 해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