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의 고장난 시간
마가리타 몬티모어 지음, 강미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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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이렇게 스펙타클한 모험이라니. 이런 타임슬립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과거의 어느 시간으로 돌아가는 타임머신 여행은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겠지만.

1982년 마지막 날, 우나는 이제 하루가 지나면 열 아홉이 될 터였다.

같은 밴드부원들이 모인 파티가 열리고 있었고 열렬히 사랑하고 있는 데일이 곁에 있었다.

우나는 자신이 일생중 가장 빛나는 시간에 있다는 사실을 아직은 모르고 있었다.

새해가 열리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마지막 1이 들리는 순간 우나의 시간여행이 시작되었다.

 


 

 

우나의 여행은 특별하다. 매년 새해가 시작되는 순간 과거나 미래의 어느 시간으로

타임슬립이 시작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나는 열 여덟살 까지의 기억만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 갑자기 쉰 둘이 되거나, 스물 셋이 되기도 한다. 그 안에 있는 우나는 변한 것이

없는데도.

 


 

 

우나는 시간여행을 끝날 때마다 시간여행을 시작하는 또다른 우나에게 편지를 띄운다.

하지만 스포는 금지. 결국 우나는 자신이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모른 채 새해의 아침을

낯선 곳에서 시작한다. 정말 당황스럽다. 하지만 우나의 시간여행을 엄마인 매들린만

알고 있다. 매들린 역시 딸의 시간여행을 알지만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말 그대로 모험이다.

 


 

 

작가는 어느 날 10대 샀던 앨범의 발매 20주년 기념 소식을 듣고 이 소설을 구상했다고 한다.

정말 기발한 소설이다. 우나는 자신이 겪을 시간들을 미리 알지 못한다.

심지어 결혼조차 상상하지 않았다. 2004년이 시작되는 순간 지하철에 있는 자신이

남편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갈거라고는 정말이지 기대하지 않았다.

애드워드는 쉐프였고 아주 엉뚱한 곳에 식당을 개업하기 위해 준비중이었다.

왜 이 남자가 남편이 된거지? 우나는 낯선 남자가 자신의 남편이라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애드워드는 자상했고 좋은 남자처럼 보였다. 자신이 시간여행자임을 알게된 우나는 투자를

통해 꽤 많은 돈을 가지고 있었고 애드워드의 실패가 뻔한 식당개업에도 투자를 했다.

애드워드는 그만한 가치가 있어보였다. 하지만 2003년으로 돌아가 애드워드의 배신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결혼은 실패였다는 걸 인정하게 된다.

하지만 더 앞서 애드워드를 처음 만났던 시간으로 돌아가자 어리석게도 우나는 다시 애드워드를 사랑하게 된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알면서도 도저히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인간은 역시 어리석은 존재가 아닐까.

 

아주 재미있는 여행이었다. 어느 시간으로 돌아갈 지 알수없는 모험들.

심지어 어떤 불행은 미리 알면서도 막지 못한다. 그냥 일어날 일들은 일어나게 내버려 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우나의 고장난 시간들과 함께 하면서 내가 만약 이런 여행을 한다면....

물론 부자가 될 것이다. 어디에 투자하면 돈이 되는지 알게 될테니까.

그리고 막을 수 있는 불행들을 적극적으로 막을 것 같다.

하지만 풍선효과처럼 다른 역효과가 나올지도 모른다. 신이 만든 운명을 내가 고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나의 여행은 부럽다. 아주 재미있고 호기심이 뿜뿜 일어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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