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토끼를 따라가라 - 삶의 교양이 되는 10가지 철학 수업
필립 휘블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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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마따나 '전통적인 철학 입문서는 지루하다'. 아니 지루하다 못해 어렵다.

인생을 알려면 철학을 알아야한다고들 하니 안 읽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러니 이왕이면 조금 재미있게 풀어놓은 철학입문서를 찾게 된다.

바로 이 책이 그런 책이다. 도로시가 하얀 토끼를 따라갔던 '오즈의 마법사'같은.

 


 

사실 인생을 살다보면 굳이 철학이 필요한가 묻게 된다. 그냥 살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으니까.

다만 문득문득 드는 그런 의문들이 있다. 철학은 왜 필요한가. 지식은 왜 필요한가.

과연 신은 있는가. 내가 사는 세상 말고 또 다른 세상이 저 너머 어딘가 있을까.

생각해보면 이런 의문들은 해답을 찾기 무척이나 어려운 문제이다. 이럴 때 저자같은 토끼가

있으면 답을 찾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제목에 왜 하얀 토끼가 등장하는지는 저자가 잘 설명해주고 있다.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한 토끼가 원조라면 뒤를 이어 영화 '메트릭스'에도 토끼가 등장한다.

지금 생각해도 좀 난해한 영화였던 것 같은데 주인공 네오가 토끼 문신을 한 여자를 따라가면서 영화가 진행된다. 여기서 토끼란 진실을 여는 문? 아니면 그 진실을 보지 못하게 하는 방어벽?  암튼 삶의 교양이 된다는 10가지 수업부터 쫒아가 보자.

 


 

무신론자는 아닌데 그렇다고 딱히 어떤 종교를 믿는 것도 아닌 나로서는 과연 지구에

무수한 전쟁을 유발하고 있는 그 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이 늘 따라다닌다.

친한 친구는 성직자로 살고 있고 우연히 절친들은 무슨 종교든 열심히 믿고 살고 있다.

그래서 슬쩍 신한테 내 얘기도 좀 잘해주라고 압박을 하면서 천국까지는 아니어도

지옥은 가지 않겠구나 믿는 중인데. 영성을 체험했다고 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증언은

거짓일까? 상상일까? 여기 그 해답을 보면 철학과 과학의 괴리가 느껴진다.

 


 

'경제적으로 볼 때 교회는 역사상 가장 성공한 기업이다'라는 말에 박장대소가 터진다.

맞다. 그랬다. 지금도 그렇다. 한집 걸러 교회탑이 보이지 않은가.

그 유명한 세계적인 대기업들도 내 눈에 띄지 않는데 말이다.

거기 갖다 바치는 돈의 규모도 그렇고 과거 언젠가는 돈받고 면죄부도 팔았으니 대단한

기업임이 틀림없다.

 

그러고 보면 인간은 위대하지만 또한 아주 연약한 존재이기도 하다.

진화를 거듭하면서 놓지 못하는 것이 신이고 종교가 아니던가.

치밀한 번역이 필요한 부분이라 다소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분명 있긴 했지만

시니컬하고 통쾌한 철학입문서가 분명하다.

다만 신발끈좀 단단히 묶고 토끼를 따라 붙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도록.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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