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 네트워크 경제 입문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
강성호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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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하면 영화의 장면들이 떠오른다. 저자가 예를 든 조승우, 손예진 주연의 '클래식'이나

'간이역'에서 깃발을 흔드는 역무원의 이미지들이 그렇다.

베이비붐 세대인 우리에게 '플랫폼'은 구글이나 네이버, 카카오톡 같은 네트워크보다 이 의미가 더 빠르게 떠올려진다. 인류가 그동안 지나쳐왔던 수많은 시간속에서 일어난 일들보다

과거 100년, 아니 10년 동안 일어난 일들의 속도감이나 업적을 보면 그야말로 신발 고쳐신고

따라가기도 벅차다.

 


 

그럼에도 우리는 따로 선택한 것 같지도 않은데 바로 그 플랫폼 안에 들어와 살고 있다.

그저 검색을 몇 번하고 전화를 몇 번하고 톡을 몇 번 한 것 뿐인데 말이다.

이제 우리의 삶은 오래전 기차를 타기위해 나섰던 '플랫폼'이 아니라 다른 의미의 세상,

'플랫폼'위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 플랫폼은 무엇인지, 어떤 의미인지를

저자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아무 의심없이 건넸던 내 정보가 세상어딘가에서 떠돌고 있고 나보다 더 나를 잘아는

플랫폼 때문에 깜짝 놀랄 때가 많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상품평을 쓰고 간단한 문자

하나가 나를 무대에 오른 배우처럼 만드는 것이다.

그야말로 공짜 점심은 없다. 편리를 위해 했던 무심한 행동들에는 엄청난 댓가가 있었던

것이다.

 


 

그저 내 선택으로만 움직였던 세상이 그리울 때도 있다. 하지만 따라잡기 힘든 문명의 소용돌이속에서 나만 독야청청할 수도 없는 일. 지금 돌아가는 사회현상이나 작동원리를 공부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세상밖으로 끌려나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까발려지는 현상은 의외로 편리함을 주기도 한다.

최근 내가 은행지점에 간 일은 통장을 새로 교부받기 위해서였다. 인터넷으로 거의 모든 업무를 볼 수 있지만 통장에 기입되는 거래내역서를 장부처럼 보관하고 싶어 일부러 종이통장을 이용 하기 때문에 통장 내역을 기록하고 보관하는 일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거의 은행 갈 일이 없는 세상이 되었다.

오랜 고객이라면 수수료 없이 모든 업무가 가능하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이 것도 공짜는 아니라고 말한다. 은행의 입장에서 보면 인터넷으로 모든 업무를 해주는 고객이 정말 고마울 것이다.

덕분에 동네마다 있던 지점들이 하나 둘 없어지고 있다.

 

사람이 하는 일들은 줄어들고 사람 자체가 권력이던 세상도 변하고 있다.

네트워크 시대에 새로 등장한 권력이 어떤 것이고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처럼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에 뒤쳐졌던 발걸음이 조금이나마 빨라진 것 같다.

이 속성을 잘 이해하고 따라간다면 적어도 새로운 권력에 휘둘리는 일은 적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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