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 - 가치 있는 삶을 위한 10가지 조언
카밀라 카벤디시 지음, 신현승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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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사람의 수명은 40대 중반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니 환갑잔치가 그야말로 잔치가

될 수도 있는 시대였을 것이다. 올해 환갑인 내가 그냥 넘어가긴 섭섭해서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오는 것으로 60년을 살아온 것을 자축했다.

일행이었던 친구들에게 아마 10년 후면 7순잔치도 없어지지 않을까. 8순잔치가 예전의

환갑잔치의 의미가 될거야 했다.

 


 

나도 내가 이 시간까지 올줄을 몰랐고-어려서 친구들에게 30까지만 살겠다고 공언했다고 한다.

이유는 나도 기억나지 않는다-앞으로 또 몇 년을 살지 모른다.

흔히 베이비붐세대라고 불리는 내 수명을 짐작해보면 8순 정도는 그냥 살고 100세까지도 불가능한 일은 아닌 모양이다. 오래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남들에게 폐끼치지 않고 재미있게 사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묘하게 일본을 걷고 있는 길을 따라 걷고 있다. 산업의 모델도 그러했고 노화인구의 진행모델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이미 일본은 노령화사회로 들어섰고 그 얘기가 남의 얘기인줄 알았지만 우리도 급속하게 그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베이비붐세대의 우리들은 가난한 부모밑에서 자라 어렵게 자식을 키우고 뭐든 해주고 싶은 마음에 굳이 노후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했다. 또래의 친구들과 얘기해보면 늙어서 자식들에게 절대 신세지고 싶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자식들에게 짐을 지우지 않을 정도로 준비가 완벽한 것일까.

 


 

병원에 가보면 수많은 노인들이 코에 호흡기를 꽂고 아무 움직임없이 누워있는 장면을 보게된다.

엊그제 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을 했고 아이들에게도 절대 무의미한 수명연장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생각날 때마다 사후 재산에 관한 얘기도 해두었다. 물론 내 의도대로 진행될지는 알 수없다.

죽음이 먼나라의 얘기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곁에서 자꾸 문을 두드리는 이웃인 것만 같다.

 


 

인류의 노령화문제는 이제 모든 나라가 겪고 있는 문제이다.

예전에 유럽은 늙은 땅이라고 일갈했는데 이제 우리도 멀지 않은 것이다.

안먹고 안입고 곱게 키운 아이들은 들어갈 직장이 없어 여전히 품에 남아있고 버는 것도 없는데 늙어가는 우리를 부양해야만 한다. 자 내가 늙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나이는 언제일까.

70? 80? 어쨌든 언제 닥칠 죽음만 생각하면서 손놓고 살기에는 남은 시간이 많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이런 시대에 나이의 진정한 의미와 미래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자신이 늙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정신적인 나이 뿐만이 아니라 꾸준히 운동하고 손에서 일을 놓지 않는다면 신체적인 연령도

충분히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하긴 열심히 운동을 하면 면역세포가 늘어나고 건강해지겠지.

늦게 커피 만드는 법을 배워 바리스타가 되거나 지하철 택배원이 되기도 한다.

젊은 사람들이 갈 자리도 없는데 뭘 하면서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노후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더욱 열심히 늦게까지 일해야 한다. 기술이 있으면 좋지만 발로 뛰는 일이라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저자가 말하는 조언중에 내 마음을 끌었던 것은 그동안 열심히 버는 일에만 열중했다면 이제부터 좋은 일을 하라는 것이었다.

베풀고 나누는 자원봉사가 삶의 가치를 얼마나 멋지게 하는지를 주변을 통해 증명이 되고 있다고 한다.

 

인류의 문명이 가져다준 Extra Time!

'당신은 생각보다 더 젊다. 나이의 편견에 갇히지 마라.'

저자의 이 말이 문득 주저앉고 싶었더 내게 등을 떠민다. 아직은 이르다고. 아직은 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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