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
허췐펑 지음, 신혜영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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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벼락같은 사고가 광주 어디서 일어났다. 철거중이던 건물이 버스를 덮쳐 사람이 죽고 다쳤다.

사고 장면을 보니 한 5초만 늦게 무너졌더라면...사람들이 그 버스를 타지 않았더라면...아니

공사메뉴얼대로 안전하게 철거작업을 했더라면 하는 마음에 가슴이 무너져내린다.

누군들 그 시간 그 곳을 지나던 버스에 그런 날벼락이 기다릴 줄 알았을 것인가.

그러면서 생각한다. 인간의 힘이, 삶이 사실은 별게 아니구나.

 


 

이런 사건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잠시 자신의 삶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내가 저기 있을 수도 있었고 내가족이 저 버스에 올라 갑작스런 죽음을 맞았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엊그네 친구가 보내준 문자에 이런 글이 있었다. 아무 일 없이 하루를 보내는 것이 기적이라고.

맞다. 다소 심심하고 보잘 것 없는 하루가 사실은 가장 기적이었음을 이런 사고를 보면서 깨닫는다.

 



 

같은 물이라도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되고 뱀이 마시면 독이 되고 같은 칼이라도 살인자의 손에

들리면 흉기가 되고 의사가 들면 생명을 살리는 도구가 된다.

같은 상황을 보고, 겪어도 바라보는 마음에 따라 행복해지기도 하고 불행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마음먹기가 잘 안된다.

 


 

나 역시 얼마나 소심하고 속이 좁은지 늘 감정에 휘둘리고 마음속에 지옥하나를 지니고 산다.

저자는 자신을 객관화시켜 관찰자가 되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감정을 바라보라.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차피 겪고 있는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내 마음만 달라지면

되는 일이라는 걸 깨닫는다면 견딜 힘을 얻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인류가 겪었던 수많은 고난중에 지금처럼 어려운 적이 있었을까 싶다.

예전처럼 국가간 경계가 허물어진 요즘에는 코로나 창궐로 인해 급속도로 병이 전파되고

단절과 경제위기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래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지내던 시절마저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늘 잃고 나서야 소중함을 깨닫고 감사함을 배운다'라는 저자의 말에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인간의 오만함에 신은 가끔 채찍으로 단련을 주시는 것은 아닌지.

제 잘난 맛으로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시련으로 말을 건네시는 것 같다.

저자는 늘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는 우리들에게 이미 가진 것들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을

배우라고 말한다. 이 시련을 겪고 나면 우리는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우리들은 그 이시간들은 우유로 만들 것인가 독으로 만들 것인가.

이 책이 그 해답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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