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밤의 미술관 : 루브르 박물관 - 루브르에서 여행하듯 시작하는 교양 미술 감상 Collect 8
이혜준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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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박물관이 바로 루브르라고 한다.

어쩐지 오래전 그 곳을 방문했을 때 엄청난 인파로 인해 제대로 감상을 할 수가 없었다.

제대로 다 둘러보려면 적어도 3박4일 이상은 걸린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물론 프랑스의 유물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부럽기도 하지만 아쉽기도 하다.

 


 

저자는 불문학을 전공하고 프랑스로 건너와 여러 문화재들을 둘러보면서 큰 매력을 느껴

가이드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루브르 박물관 앞에가면 엄청난 인파를 이끌고 있는 가이드들이 보인다. 그 때도 그랬는지 기억이 가물거리는데 각국의 언어로 된 이어폰을 꽂고 감상을 했던가 아니면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던가. 암튼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로 꼽는 모나리자 앞에서 조금쯤은 실망했던 기억은 또렷하다. 일단 그림이 너무 적어서...그리고 너무 멀어서.

 


 

프랑스는 영국과 더불어 세계의 예술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루브르는 과거 궁전이었고 자체가 이미 예술품이다. 과거 이미 예술품을 알아보는 안목이 있었던지 가는 곳마다 획득한 전리품들을 알뜰히도 챙겨 본국으로 가져가 지금의 전시관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한편으론 그렇게라도 빼앗아가서(?) 잘 보관해준 점은 감사하지만 우리의 소중한 유산이 제 곳에 있지 못하고 멀리 타향에서 돌아오지 못한다는 점은 너무 아쉽다. 그 많은 예술품들이 고향을 찾는다면 루브르는 아주 홀쭉해지지 않을까.

 


 

인류최초의 법전이 함무라비인것은 알았지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이 여기에서 나온 것은 잊고 있었다. 이렇게 디테일하게 보복하라는 문구가 있을 줄이야.

최근 방영되어 인기를 끌었던 '모범택시'가 떠오른다. 사실 나도 그 복수극에 적극 참여하고 싶었기에.

이 문구가 다소 과격하다 싶으면서도 속시원해진다. 참 가이드라는 직업도 공부를 많이 해야겠구나 싶다.

그저 어느 시대에 누가 그린 작품이고 숨은 뜻은 무엇이라는 정도를 넘어서야 진정 프로가 된다.

찬찬하면서도 머리에 쏙 들어오는 설명을 듣고 있자니 지식창고에 양식이 차곡차곡 쌓이는 기분이다.

 


 

작품에 대한 설명이나 화가의 일생, 더불어 숨은 뜻에 더불어 가이드 노트까지 첨언되어 있어

특히 미술작품에 문외한인 독자들도 빠져들게 된다.

방대한 루브르의 작품들을 주마간산격으로 돌아보고 온 사람들도 앞으로 가게 될 사람들도

꼭 읽어봐야 할 예습서, 복습서이다.

 


 

아하 밀로의 비너스도 루브르에 있었구나. 정말 전시실만 넓었다면 만리장성이라도 옮겨올

사람들 아닌가.

안꼬가 들어가 있는 빵을 마주하면 나는 일단 가장자리부터 야금야금 먹어 들어간다.

가장 맛있는 부분을 나중에 먹으면서 희열을 느끼고 싶어서다.

이 책도 그랬다. 그냥 아끼면서 보게 되는 책이었다. 뒤에 갈수록 너무 달콤한 마지막이 있을 것 같아...책을 다 덮고 나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서.

 

이 많은 그림이나 조각들의 사진을 어떻게 다 준비했을까.

그림 자체만 그냥 보고 지나가도 루브르의 몇 십분의 일은 본 것 같은 느낌이다.

이제 몇 달후면 다시 세계의 국경이 열린다고 한다.

반나절 둘러보고 나왔던 루브르에 다시 간다면 여기 소개된 작품앞에서 나는 오래오래 감상을 해야겠다. 숨은그림찾기도 하고 당시 화가의 심정도 짐작하면서.

3일동안 행복한 루브르 여행이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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