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있던 자리에
니나 라쿠르 지음, 임슬애 옮김 / 든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열 여섯살 케이틀린은 베프인 잉그리드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큰 충격을 받는다.

바로 전 날 둘은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지에 대해 쉴 새없이 떠들었었다.

잉그리드가 죽을 것이란 예감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리고 잉그리드는 자신의

일기장을 케이틀린의 침대밑에 두고 떠났다.

 


 

잉그리드의 일기장에는 케이틀린에게 말하지못한 얘기들이 씌여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제이슨을 짝사랑하고 있다는 것과 엄마를

미워했단 말까지. 그리고 케이틀린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었던 얘기까지.

 


 

케이틀린은 잉그리드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그리움으로 괴로운 날을

보낸다. 그렇게 좋아하던 사진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좋은 사진을 많이 찍었던

잉그리드의 작품을 보면서 지난 시간들을 추억한다. 하지만 여전히 슬픔은 희석되지

않는다. 아빠는 케이틀린에게 나무를 사다준다. 손재주가 있는 딸이 슬픔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케이틀린은 트리하우스를 짓기 시작한다.

 


 

이제 잉그리드가 떠난 자리에 다른 친구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기 시작한다.

레즈비언인 딜런과 그의 여자친구인 매디, 그리고 케이틀린에게 첫사랑을 느끼게 한

테일러. 그렇게 고통의 시간은 흐르고 그 자리를 누군가 매워가는게 인생이다.

 


 

잉그리드는 하루하루가 너무 고통스러웠던 것 같다. 왜 그녀를 슬픔에 빠지게 한 것인지는

모른다. 그저 밝게 살아가는 척하면서 살아야 했던 시간들이 온통 고통이었다는 것만 안다.

심지어 베프인 케이틀린에게조차 슬픔을 내비치지 못했다.

그리고 언젠가 자신의 부재로 고통스러워할 친구에게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고 싶다며

자신을 잊으라고, 노력이라도 해보라고 전한다. 이제 케이틀린은 잉그리드를 떠나 보내야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낸 사람들은 안다. 남겨진 슬픔을.

그건 생명이 다하는 그 날까지 절대 잊혀지지 않는다는걸.

 

열 여섯이란 민감한 나이에 베프의 죽음은 엄청난 충격이었을 것이다.

케이틀린이 하나 둘 트리하우스를 완성해가면서 치유의 시간을 보내는 장면들이 참 아프다.

그리고 세상에는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한다는 걸 알게된다.

우리가 함께 있던 그 자리에...이제 다른 누군가로 채워질 수도 있다는 걸....알게 된다.

그렇게 어른이 되고...그게 인생이라는 것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