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을 살아가는, 그중에서도 책을 열심히 찾아 읽는 사람들은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 우리가 지금보다 훨씬 열약한 환경에서 살았을 때, 이런 책은 없었다.

고전들이 있었고 재미있는 소설들이 있어서 그나마 허기진 영혼을 달래던 시절이었다.

지금, 우리는 분명 과거보다 잘 살고 있다고 믿는데 왜 마음은 왜 더 힘들어졌을까.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었던 작가의 토닥임이

많이 그리웠다. 보도가 많이 되지는 않는다는데 OECD국가 중 자살률이 1위라는 뉴스가

참 당황스러웠다. 분명 과거보다 풍요로운 시대에 그들이 잃었던 것들, 가지지 못했던

것들이 무엇이었을까. 왜 그들이 그런 선택을 할만큼 주변에 손이라도 잡아주는 사람들이

없었을까. 아마 그들중에서 이 저자가 쓴 책들을 읽었다면 다른 운명이 기다리지는 않았을까.

 


 

나는 저자보다 몇 십년은 훌쩍 더 살았다. 분명 삶의 지혜는 더할지 모르지만 저자가 쓴 글을

읽으면 '맞아' 라거나 '대단해'같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나이로 삶의 무게를 달 수는 없겠지만 세상을 보고 사람을 보고 건네는 마음씀씀이가 보통이

아니어서 놀랍다. 어디서 오는 재능일까.

 


 

금수저는 아니고 장학금 받아가면 공부한 수재도 아니고 내가 없으면 큰일 날 직장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분명 나도 잘하는 것이 있을 수 있다고 위안해본다.

그리고 저자의 책들을 읽으면 자꾸 딸내미가 떠오른다. 나름 이름있는 외국기업에 다니면서도 늘 불안해보이고 힘들어하는 모습에서 내가 건넬 수 있는 말들이 자꾸 궁핍해진다.

'지금 백수가 수두룩한데 어디 배부른 소리를 해'라고 해야하나 '다닐 회사가 거기뿐이겠니

당장 때려치고 나와'해야하나, '잘 견디다 보면 좋은 순간들이 올거야'라고 살짝 물러서야 하나.

 


 

여기 이 책에 내가 건네고 싶은 답들이 잘 담겨있다.

잘 살펴보면 너도 다른 사람보다 잘하는 것이 있어. 아니 그냥 봐도 이건 참 대단해 할 때가 있단다.

그게 언젠데? 뭘 잘하는데..하고 물으면 잠깐 멈칫할 수도 있지만.

노처녀 상사의 갑질에 힘들어 할 때마다 내가 말했던 것이 나와서 놀라웠다.

아마 그 사람은 니가 상처받고 괴로워하고 그러는 걸 보면서 더 희열을 느낄거야.

그냥 시크하게 네가 아무리 그래봐야 난 상처받지 않아. 네가 즐거워 할 일을 내가 할 것같아?

너처럼 좀스럽고 한심한 인간을 만난 것은 내가 좀 더 단단하기를 바라는 신의 뜻일거야.

그러니 난 너를 아래로 내려다보면서 나같이 괜찮은 후배를 만난 걸 감사하라고 마음속으로

늘 말한단다...라고 하라고.

 

그렇게 얘기하다 보면 진정이 되고 위안이 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모습을 보면서

이 토닥거림들이 누군가에게 엄청난 힘이 된다는 걸 나는 안다.

그러니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잘하고 있다고 믿고 잘 될 것이라고 믿어보자.

이런 암시가 미래의 에너지가 될 수 있음을 살아온 경험으로 알기에 젊은이가 어찌

이런 삶의 지혜들을 알 수 있었는지 대견해질 수밖에 없다.

당신도 이미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라고 나도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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