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에서 온 남자 울릭 - 프랑수아 를로르 장편소설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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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북극에서 이누이트의 아들로 태어나 살다가 부모님 모두 돌아가시고

삼촌집에서 자란 남자가 있다. 이누이트 고아들은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울릭은 살아남았고 곰을 연이어 사냥했다는 죄목으로 파혼당하고 이누이트

세상에서 내쳐졌다. 울릭은 카블루나 나라로 갔다가 대사가 되어 돌아오면 사랑하는

나바라나바와 결혼하는 조건으로 카블루나 나라로 날아올랐다.

 


 

카블루나 나라는 이누이크가 아닌 백인종이 사는 나라였다.

그 나라는 석유가 필요했고 울릭이 사는 마을에 석유기지가 들어섰다. 회사는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시킬 모델이 필요했다. 바로 울릭같은 남자였다.

고아로 자란 울릭은 카블루나 사람들에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했고 그들의 말을 할 줄 알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진의 때가 묻지 않은 이누이크의 순종이었기에 그랬다.

 


 

울릭은 외로웠다. 그를 가이드해주는 마리 알릭스가 곁에 있었지만 외로웠다.

이누이크는 혼자 살아가는 종족이 아니었다. 마리알릭스는 울릭을 집으로 들여 함께

살기로 했다. 물론 언젠가 울릭은 이누이크의 나라로 돌아가야 했다.

마리 알릭스의 열 여섯 살짜리 딸 줄리엣과 열 살짜리 아들 토마스가 있었다.

이혼후 홀로 아이를 키우는 마리 알릭스는 이누이크 시선으로 보면 사냥을 하는 남자처럼

세상과 맞서 싸우는 전사였다.

 


 

마리 알릭스의 집으로 들어온 후 같이 침대를 쓰는 사이가 되었지만 줄리엣은 울릭을

경계하고 있었고 토마스는 자신의 세계에 갇혀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잘 몰랐다.

토마스를 돌보는 의사 꾸베박사를 만나게 되고 토마스의 문제와 자신이 이 나라로

와서 겪는 문제들을 상담한다. 카블루나 나라에서는 남자의 역할과 여자의 역할 구분이

없었다. 여자들은 굳이 결혼을 하려고 하지 않았고 남자를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누이트 세상에서는 남자는 생존 그 자체였는데 말이다.

 


 

석유회사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사업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울릭을 이용한다.

울릭은 이제 부자가 되었다. 하지만 이누이트의 삶을 잊은 것은 아니었다. 결국 울릭은

이누이트의 세상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가 기억하는 이누이트의 세상은 없어졌다.

 

인간들은 더 편리한 삶을 위해 환경을 마음껏 파괴한다.

그 한가운데 서게된 울릭은 사랑하는 여자를 되찾기 위해 이기적인 세상으로 나왔지만

결국은 자신이 속할 세상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하지만 그 세상은 이제 없다.

울릭은 어디로 가야하나.

 

울릭이 살았던 세상은 우리의 조상들이 살았던 세상이다.

공정하고 배려가 있었고 살기위해 사냥은 했지만 자연은 파괴하지 않았다.

울릭은 두 세상을 모두 보고 겪으면서 점차 파괴되어 가는 이누이트의 종족들을

슬프게 지켜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만의 세상을 찾아간다.

고전적인 성의 역할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현대사회의 인류들은 과연 행복한가를

묻게 되는 소설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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