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스러운 고독의 맛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박선형 옮김 / 샘터사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좋아하는 일본작가는 대체로 탐정물이나 스릴러물을 쓰는 작가이다.

정통문학작가를 꼽으라면 망설임없이 모리사와 아키오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그의 작품은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킨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마음속 어딘가 잠자고 있던

심성을 건드리고 혹시라도 잘못 살아온 시간들을 반성하게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따듯하다.

 


 

지금도 그의 책들은 내 서가 가장 눈에 잘띄는 속에 꼽아두고 오가며 흐믓하게 바라본다.

그저 그의 책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아주 마음이 뿌듯해지는 것이다.

도대체 그의 감동적인 소설들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아마도 그의 따뜻한 심성에서

오는게 아닐까. 암튼 난 그를 사랑한다.

몇 년전 '붉은 노을 맥주'에서 그의 일상을 엿볼 수 있어 너무 반가웠는데 이 에세이 역시

그의 삶과 심성을 들여다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열심히 잘 놀라고 권하는 작가의 모습을 상상하니 실제 그의 얼굴이 너무 궁금해졌다.

흠 열심히 검색해서 본 그의 얼굴은 ㅎㅎ짧은 턱수염을 한 장난꾸러기 모습아닌가.

상상했던 대로다. 얼굴에 사심이 없이 솔직한 삶이 그대로 묻어있다. 그래서 내가 더

좋아했겠지.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인생의 경험치를 높여준다는 말에 공감한다.

내가 살아보지 못한 시간과 공간을 책을 통해 얻고 그런 경험들이 내 삶에 얼마나

큰 지혜를 주는지는 이미 체감하고 있다. 그러니 글을 쓰는 작가의 책임이 얼마나

막중하겠는가. 그런점에서 모리사와는 노벨인간상이 있다면 수여해야 할 작가이다.

 


 

그런 그가 던지는 삶의 지혜와 배려와 꿀팁들이 얼마나 와 닿는지 모르겠다.

주로 밤늦게 글을 쓰고 야식을 즐긴다는데 날씬하게 보여서 다행이다.

그가 좋아하는 고등어통조림을 언제까지나 즐길 수 있기를..

후쿠시마 원전에서 내보낼 오염수가 그의 식도락을 막을지도 모르겠다.

작가님 제발 거기에서 그걸 좀 막아주시면 안될까요. 아님 따금한 충고같은 소설

한 편 어떨까요.

 

감동적인 소설, 그것도 거의 베스트셀러가 되는 글을 쓰지만 털털하고 소박한 삶을

즐기는 작가의 일상을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