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정에 몇 몇의 사람들이 함께 되었다. 폭력아빠를 피해 도망치는 살바도르와 그의 엄마,
떠나버린 연인을 찾아가는 레스터, 동성애자임을 고백하고 가출을 감행한 벨.
심지어 엄마를 찾는 염소까지. 조합이 참 이상하긴 하다.
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입는다. 로데오와 코요테, 살바도르와 레스터, 벨까지.
아마 말을 못해서 그렇지 이사간 엄마를 그리워한 염소 글래디스도 많이 아팠을 것이다.
스쿨버스에 올라탄 사람들과 동물들은 슬픔을 피해 어디론가 떠나기 위해 모여든 것이다.
추억상자를 찾아가는 여정이 다이나믹하고 조마조마하고 조바심이 난다.
시간이 없었다. 그런데 자꾸 멈춰서야 할 이유들이 생겼다.
소설의 중반쯤에 이르면 독자들은 런닝화를 신고 끈을 조여매야 할 것이다.
코요테와 함께 뛰어야만 하니까.
가족의 달에 읽기 딱인 소설이다. 슬픔을 마주볼 수 없어서 도망친 로데오와 코요테가 원래
자신의 이름을 찾아가는 여정은 아름답고 가슴아프고 감동스럽다.
언제까지 슬픔으로부터 도망칠 수는 없다는 것을 코요테는 용감하게 보여준다. 사랑하는 사람을 잊기위해 노력하기 보다 죽는 그 날까지 함께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임을 알게된다.
오늘, 어버이날에 사랑하는 가족들이 곁에 있음을, 함께 할 수 있음을 감사하게 된다. 멋진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