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3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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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는 일은 엄청난 슬픔이고 비극이다.

겨우 여덟살 소녀에게는 더욱 그렇다.

준비없이 다가운 이별은 남은 가족들에게 충격이었고 살아갈 힘을 잃게 만들었다.

그래서 함께 살았을 적 이름도 버리고 집도 버리고 중고 스쿨버스를 타고 전국을 떠돌게 되었다.

 


 

주유소와 주유소 사이에서 살아가는 열 세살 소녀 코요테는 로데오와 함께 스쿨버스를 타고

전국을 떠돌며 살고 있다. 어느 날 주유소에 만난 소년이 키워보지 않겠냐고 건넨 고양이 한마리가 가족이 되기까지는 그랬다. 로데오는 절대 고양이를 키우게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코요테는 보는 순간 녀석에게 빠졌고 아이반이름을 붙여준 후 가족겸 친구가 되었다.

 


 

그렇게 떠돌던 그들에게 서서히 여행가족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가는 로데오는 세 가지 질문을 통과하는 사람들에겐 버스문을 열어주곤했다.

로데오는 괴짜이긴 했지만 인정이 많고 정의로운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제일 좋아하는 책은? 가장 행복했던 장소는? 그리고 마지막 질문은 좋아하는 샌드위치 종류였다.

왜 그런 질문들을 하는건지는 모른다. 후에 마지막 질문은 바로 질문에 답하는 사람들이 코요테를 바라보는 것을 보기위해서였다고 말해주었다. 그들의 표정을 보면 태울지 안 태울지를 알 수 있어서.

 


 

코요테와 로데오는 원래 이름이 있었다. 사랑하는 엄마와 언니, 동생이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죽기전까지는. 로데오는 이름까지 바꾸고 슬픔으로부터 도망치면서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 날 가족과 함께 살던 워싱턴주 포플린 스프링스가 재개발로 없어진다는 소식을 듣기 전까지.

그 곳엔 죽은 세 사람과 코요테의 추억이 묻혀있었다. 10년 후 함께 꺼내보자고 약속하고 묻은 추억의 상자가. 그 추억상자가 없어지기 전에 그 곳에 도착해야 했다. 하지만 로데오는 절대 그곳으로 돌아가지 않을터였다. 그래서 코요테는 그 근처에서 파는 샌드위치가 먹고 싶다고 거짓말을 했다. 로데오는 의심없이 워싱터주를 향해서 운전을 시작했다.

 


 

그 여정에 몇 몇의 사람들이 함께 되었다. 폭력아빠를 피해 도망치는 살바도르와 그의 엄마,

떠나버린 연인을 찾아가는 레스터, 동성애자임을 고백하고 가출을 감행한 벨.

심지어 엄마를 찾는 염소까지. 조합이 참 이상하긴 하다.

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입는다. 로데오와 코요테, 살바도르와 레스터, 벨까지.

아마 말을 못해서 그렇지 이사간 엄마를 그리워한 염소 글래디스도 많이 아팠을 것이다.

스쿨버스에 올라탄 사람들과 동물들은 슬픔을 피해 어디론가 떠나기 위해 모여든 것이다.

 

추억상자를 찾아가는 여정이 다이나믹하고 조마조마하고 조바심이 난다.

시간이 없었다. 그런데 자꾸 멈춰서야 할 이유들이 생겼다.

소설의 중반쯤에 이르면 독자들은 런닝화를 신고 끈을 조여매야 할 것이다.

코요테와 함께 뛰어야만 하니까.

 

가족의 달에 읽기 딱인 소설이다. 슬픔을 마주볼 수 없어서 도망친 로데오와 코요테가 원래

자신의 이름을 찾아가는 여정은 아름답고 가슴아프고 감동스럽다.

언제까지 슬픔으로부터 도망칠 수는 없다는 것을 코요테는 용감하게 보여준다. 사랑하는 사람을 잊기위해 노력하기 보다 죽는 그 날까지 함께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임을 알게된다.

오늘, 어버이날에 사랑하는 가족들이 곁에 있음을, 함께 할 수 있음을 감사하게 된다. 멋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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