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말하지 않을 것
캐서린 맥켄지 지음, 공민희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캐나다의 유명 캠프장 마코에서 20여년 전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났다.

열 여섯의 소녀 아만다가 캠프안 호숫가 카누안에서 머리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린 채

발견된 것이다. 당시 캠프에는 150명의 방문자들이 있었고 캠프의 주인인 맥알리스터 부부는

부재중이었다. 하지만 캠프를 돌보는 션과 맥알리스터 부부의 다섯 아이들이 있었다.

첫째 아들 라이언은 스무 살이었고 둘째 마고는 열 일곱살, 셋째 메리는 열 다섯, 쌍둥이 자매인 케이트와 리디. 주방일을 맡은 에이미와 몇 명의 직원들. 하지만 그들 중 아무도 체포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십 년이 흐른 후 집안의 변호사인 스위프트는 맥알리스터가의 남은 아이들을 불러모은다.

생전에 맥알리스터씨가 남긴 유서를 공개하기 위해서다.

라이언은 결혼을 하고 세 딸을 두고 있었지만 동업자친구의 배신으로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었다.

아버지가 남긴 캠프 마코를 정리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마코로 향하고.

사고를 당한 아만다의 절친이었던 마고는 사고 이후 마코를 떠나 교사일을 하고 있다.

그 사건으로 다시 캠프를 찾아오는건 고통이었다.

 


 

다시 만난 캠프의 가족들은 각자 외로움과 과거의 기억으로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부모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 공개되는 유언을 듣기 위해 다시 모인 것이다.

공개된 유언장은 당황스럽기만 한 것이었다. 20여 년전 벌어졌던 사건의 범인이 라이언이라고 짐작한 아버지는 남은 아이들에게 라이언이 범인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고 만장일치로 무죄라는 결론이 나면 캠프에 관한 권리를 똑같이 나누되, 라이언이 유죄라는 표가 나온다면 라이언을 유산상속에서 제외시키고 대신 관리인인 션에게 그 권리를 양도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결론은 유언장이 공개된 후 48시간안에 내려져야 유효하다는 단서와 함께.

라이언은 유산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뜬금없는 아버지의 유언이 황당하기만 하다.

이제 남은 자매들은 과연 라이언이 그 사건의 범인인지를 추적하게 된다.

20여 년전 아만다의 기억과 그들의 행적이 교차하면서 서서히 사건의 진실들이 밝혀지는데...

 


 

라이언을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다. 아만다가 라이언을 좋아했고 사건 당일 라이언은 아만다를 만났었다. 이후 아만다는 카누안에서 피를 흘린채 발견되었다.

하지만 그 섬안에는 라이언 말고도 여러사람이 있었고 션또한 그 섬을 오갔었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마치 아가사 크리스트의 '오리엔탈 특급'을 보는 기분이었다.

분명 그 기차안에 범인이 있지만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상황들.

그런 상황들을 유언으로 남긴 아버지의 의도가 가장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션의 정체가 밝혀지지만 그 이유만으로 아버지가 자신의 아이들을 미행하고 행적을 기록한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다. 이 소설에서 이부분이 옥의 티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범인을 찾아가는 여정은 훌륭했다. 결국 밝혀지는 범인의 정체는 누구라도 상상했던 인물이 아니라서 더 그렇다.

 

그리고 제목처럼 남겨진 '절대 말하지 말것'의 진짜 의미를 책을 덮는 마지막 순간에야 독자들은 이해하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이 밝혀지고 막이 내려졌는데 아무도 진실을 말할 수 없다.

왜 그런지는 책을 읽어보고 밝혀내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