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지음, 김소연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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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반전이라니 포켓북처럼 생긴 귀여운 책에서 오싹한 반전이 놀랍기만 하다.

그저 오래전 갑자기 사라진 신부를 찾는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다.

쉰 세살의 미즈타니는 28년 전 결혼식 당일 식장에 나타나지 않았던 신부 미호코를

SNS에서 찾아 메세지를 보낸다.

그날의 악몽이 잊혀지지 않다가 인터넷이란 세상에 SNS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오로지 그 날의 진실을 알고 싶었던 미즈타니는 그 날의 신부라고 짐작되는 여자에게

혹시 그녀가 맞는지를 묻는 메세지를 보내게 된 것이다.

 


 

대학 연극부 부장이었던 미즈타니는 연극부 후배였던 미호코의 연기력에 놀랐었고 결국 그녀를 사랑하게 되어 결혼을 약속한 것이다. 하지만 결혼식 이틀전 갑자기 사라져버린 미호코.

결혼식장에도 나타나지 않은 그녀를 그는 한번도 잊은 적이 없다고 했다. 하긴 누가 잊을 수

있을까. 사랑하던 연인이 결혼식날 갑자기 사라져버렸는데..그 후 그녀의 흔적은 28년 SNS에서 이름이 같은 여자에게서 발견된다.

 


 

사실 미즈타니는 양부였던 고모부가 정해준 약혼자가 있었다.

친고모와 이혼하고 다른 여자와 재혼한 고모부는 졸지에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어버린

미즈타니를 양자로 맞아주었고 재혼하면서 얻게 된 의붓딸 유코를 그와 맺어주려고 한 것이다.

아름답고 자신을 잘 따랐던 유코에게 이성의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자신을 키워준 고모부의 은덕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승낙을 한 것이다.

그러나 빼어나게 미인은 아니지만 묘한 매력이 느껴지는 미호코의 등장으로 마음이 변하고 만다.

 


 

미즈타니의 메세지는 이후 몇 년후에 답장을 받게 된다.

미호코역시 미즈타니에게 사랑을 느꼈었고 연극부원으로 함께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나누게 된다. 그러다가 밝혀지는 미즈타니의 비극들..

유코와 미호코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미즈타니의 메일들이 그저 옛연인에 대한 안부나 그리움이 아니라 모종의 음모가 있음이 밝혀진다.

 


 

인정받은 연극부 연출자로 그의 재능에 투자를 하겠다는 사람도 나타났지만 투자금을 들고

달아난 연출 보조 때문에 그의 꿈은 사라졌다. 미즈타니는 과연 범죄자는 타고난 것인지

만들어지는지를 묻는다. 오늘 날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 원인을 유코와 미호코에게 넘기는

미즈타니에게 반격의 한방을 날린다.

과연 미호코가 날린 마지막 한방은 무엇일까.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가 나야말로 한방 먹은 느낌이다. 이런 기가막힌 반전이

숨어있을 줄이야. 책이 가볍다고 결코 방심하지 말라.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생각해냈는지

저자에게 극찬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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