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쉼표
전선영 지음 / 밥북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때로 인생에서는 시(詩)가 필요하다.

삶이 고단해질 때, 누군가가 그리워질 때, 미래가 보이지 않을 때.....

잠깐 쉬어가는 것처럼 삶을 잠시 멈추게 하는 그런 글.

그게 바로 시가 아닐까.

 


 

일어남이 있고 끝이 보이는 글도 좋지만 문득 찰나처럼 맘에 맺히는 그런 글이 필요할 때가

있는 법이다.

 


 

사랑이 없다면 삶은 삭막하다.

하지만 사랑은 만만한 것이 아니다. 사랑때문에 웃고 사랑 때문에 울고.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원한다. 그러니 외로움과 그리움이 함께 따라오더라.

온 우주에 행성은 우리 보다 많다는데 그 안 섬같은 지구행성에 오직 너와 나 뿐이라면.

 


 

코로나사태로 삶이 흔들려서일까. '죽음'이란 단어가 늘 따라붙는 것만 같다.

'네가 끌고 온 수많은 것들의 정체'를 묻는다면 어찌 한마디로 답할 것인가.

이제 내가 언제가 가야할 저 죽음의 길에 가지고 갈 것은 무엇인지 묻는다.

글쎄 노래처럼 옷한 벌만 건진 것은 아닐까.

 

수많은 목숨들이 죽음앞에 무릎을 꿇고 두려움에 떠는 나날이 계속된다.

끝이 보이지 않아서 더 두렵다. 그래서 이 시가 내게 온 것이 위안이다.

글을 짧지만 여운은 길었다.

이제 내 맘에 그득 고였으니 철쭉꽃 만발한 저 꽃밭 곁에 슬쩍 놓아두고 싶은 시집이다.

누군가에게는 또 다른 위안이 될 터이므로.

 

 

 

* 책방통행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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